Interview

Ⅰ. 근력과 균형의 해답, 필라테스
더바른·더강한 필라테스 박주영 대표
글. 박주영
더바른 필라테스 대표원장
MPA 국제 필라테스 심사위원 / 생활 치유신문 기자
IAIT 근골격신경치유그룹 연구 위원장
IAIT 테라피테크 칼럼니스트 / 골프 필라테스
국제통합 테라피학회 100인 테라피스트 선정
근골격 해부학및 움직임 교정 기반의 통합 트레이닝 전문가
저서 「근력과 균형의 해답, 필라테스」
올해, 울산 북구의 필라테스 지도자 박주영 원장은 자신의 임상 경험과 철학을 담은 책 「근력과 균형의 해답, 필라테스」를 출간했다. 수많은 필라테스 강의서와 동작서가 존재하지만 그녀의 책은 성격이 다르다. 동작보다 ‘몸이 왜 무너졌는지’, 해부학보다 ‘현대인의 생활 패턴이 몸에 어떤 흔적을 남겼는지’를 깊게 파고든다.
Q. 원장님, 이번 책은 기존 필라테스 책과 결이 많이 다릅니다. 어떤 문제의식을 갖고 집필을 시작하셨나요?
A. 제가 현장에서 회원분들을 만나며 가장 크게 느낀 건“현대인의 몸은 나이보다 생활패턴 때문에 먼저 무너진다”는 사실이었어요. 요셉 필라테스도 100년 전에 인간의 몸이 습관과 사용 방식에 따라 망가진다고 말했지만, 지금은 그 속도가 훨씬 더 빨라졌어요. 오래 앉기, 스마트폰 사용, 낮은 호흡, 일상 동작의 편향, 움직임의 다양성 부족,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근육만 키우려 하면 더 아파지거나, 더 불균형해질 수밖에 없죠. 그래서 저는 필라테스가 필요한 이유부터 다시 설명하는 책을 쓰고 싶었어요. 이 책은 현대인이 ‘왜 필라테스를 해야 하는가’를 근본적으로 이야기합니다. 책의 핵심 메시지: 필라테스는 운동이 아니라 ‘삶의 재정렬’이다
Q. 책에서 ‘필라테스는 근육 운동이 아니라 삶을 재정렬하는 기술’이라고 하셨습니다.
A. 네, 그 문장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이에요. 저는 필라테스를 단순히 허리를 펴고, 복근을 쓰는 운동이라고 보지 않아요.
필라테스는 현대인의 삶에 패턴으로 인해 만들어진 잘못된 신체 메커니즘을 원위치로 돌리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책에서도 크게 세 가지 흐름으로 설명했어요. 현대인의 몸이 왜 무너졌는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라테스는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 하는가? 기본기 회복 후 강한 몸을 만드는 ‘더강한’ 단계는 무엇인가? 책의 방향은 단순한 운동서가 아니라 현대인의 삶을 다시 세우는 회복 안내서에 가깝습니다.
Q. 책에서 특히 강조한 부분은 ‘정렬 → 패턴 → 강화’라는 순서입니다. 왜 이 흐름을 강조 하셨을까요?
A. 많은 현대인이 “강해지고 싶다”는 마음으로 웨이트·골프·크로스핏·러닝을 시작해요. 하지만 몸의 정렬과 움직임 패턴이 무너진 상태에서 ‘강한 운동’을 하면 부상과 통증이 더 빨리 옵니다. 그래서 저는 책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강해지기 전에 먼저 바르게 서 있어야 한다.”「근력과 균형의 해답, 필라테스」는 바르게 서는 법, 바르게 움직이는 법, 그 이후에 강해지는 법까지 단계별로 안내하고 있어요. 이 부분은 제가 센터 이름을 더바른 → 더강한으로 지은 이유와도 정확히 맞닿아 있어요.
독자는 누구인가? 현대인의 모든 몸이 대상이다
Q. 이 책을 가장 필요로 하는 독자들은 누구라고 보시나요?
A. 특정 운동을 하는 사람만이 아니에요. 저는 이 책을 모든 현대인에게 좋은 책이 아닌 필요한 책이라 생각해요. 육아로 지친 부모, 오래 앉아 일하는 사람, 요즘 갑자기 몸이 무거워진 사람, 운동을 해도 통증이 줄지 않는 사람, 몸이 이유 없이 불편한 사람, 나이가 들어 버렸다고 생각하는 사람, 이런 분들은 모두‘생활 패턴으로 인해 무너진 체형’ 의 문제를 가지고 있어요. 책은 바로 그 문제를 “근본적으로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를 담고 있어요.
Q.‘현대인 셋업’이 있다는 표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건 어떤 개념인가요?
A. 제가 10년 넘게 회원들을 관찰하며 발견한 대부분의 현대인은 다음과 같은 기본 셋업을 가지고 있어요. 흉곽은 뒤로 닫혀 있고, 경추가 앞으로 밀려 있고, 골반은 잠겨 있고, 발 아치는 무너져 있고, 호흡은 얕고, 움직임은 편향되어 있고,긴장은 늘 상체에 몰려 있습니다 이 셋업을 그대로 두고 ‘운동’만 하면 오히려 더 무너지고 망가져요. 책에서는 이 현대인 셋업을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어떤 단계로 회복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어요. 이게 이 책의 가장 실질적인 가치라고 생각해요.
필라테스의 본질과 앞으로의 비전
Q. 원장님이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가장 전달하고 싶은 문장은 무엇인가요?
A. 한 문장으로 말하면 이거예요.“필라테스는 운동이 아니라, 현대인이 다시 살아가기 위한 기본기다.”몸이 바로 서야 집중력도, 감정도, 호흡도, 일상이 달라져요. 그래서 저는 필라테스를“삶의 근본을 회복하는 기술”이라고 표현했어요.
Q. 이 책이 앞으로 독자들에게 어떤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보시나요?
A. 책을 읽고 난 뒤 독자들이 자신의 몸을 새롭게 이해하게 되길 바라요.
“내 몸이 왜 이렇게 힘들었는지”, “왜 운동해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았는지”, “내가 어떤 패턴을 갖고 있는지” 이걸 이해하는 순간 그 사람의 몸은 달라지기 시작해요. 그리고 필라테스를 통해 정렬 → 패턴 → 강화의 길을 따라가면 삶이 훨씬 안정되고 가벼워진다는 걸 직접 느끼게 될 거예요.
Q. 원장님은 『근력과 균형의 해답, 필라테스』를 통해 독자들이 어떤 변화를 경험하길 바라시나요?
A. 많은 분들이 “새로운 몸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운동을 시작해요.
하지만 저는 이 책을 통해 조금 다른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어요. 우리는 태어날 때 부드럽게 호흡하고, 가볍게 움직이고, 균형 잡힌 몸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러니까 사실 현대인이 겪는 통증과 불편함은 단지 나이가 들거나 힘든 일을 해서가 아닌 삶의 패턴이 몸을 흐트러뜨린 관성을 그대로 내버려 두기 때문인 거죠. 그래서 이 책은‘새로운 나 만들기’가 아니라 “원래 내 몸이 가진 자연스러운 상태를 다시 되찾는 여정”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필라테스는 그 여정을 도와주는 가장 정직한 기술이라고 믿어요. 누구에게나 리즈 시절이 있잖아요? 저는 필라테스가 그 시절로 데려다주는 신체의 타임머신이라고 생각합니다. 건강했던 과거의 어느 날처럼 다시 되돌려주기도 하고, 지금이 리즈 시절이라면 그 시간을 오래 유지하게 돕는 기술이죠.
「근력과 균형의 해답, 필라테스」는 바로 그 타임머신을 어떻게 타는지, 몸의 본래 기능을 어떻게 회복하는지, 그리고 현대인이 잃어버린 균형을 어떻게 되찾는지에 대한 안내서입니다. 이 책을 통해 많은 독자들이 “아, 내 몸이 원래 이렇게 편한 몸이었구나”하는 경험을 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Interview

Ⅱ. 벽이 만든 정렬, 몸이 만든 흐름
광양 중마동 본디요가 전혜린 원장
글: 전혜린 | 사진: 유태순
본디요가 대표, 한국치유요가협회 교육관장
K-월 국제연합 월요가 교육관장, RYTK300·500 지도자
Q1. 월플로우 요가를 연구하게 된 출발점이 궁금합니다.
A. 월플로우 요가는 하나의 순간이 아니라, 여러 해 동안 사람들의 움직임을 관찰하며 자연스럽게 쌓인 결과에 가깝습니다. 정렬이 무너진 채 움직이려 할 때 흐름이 흐트러지고 통증이 반복되는 장면을 수없이 보았습니다. 테라피 월 앞에서는 이런 패턴이 더 분명하게 드러났고, 벽을 통해 ‘내 몸이 어디에서 멈춰 있었는지’ 바로 확인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이 순간을 매우 중요하게 보았습니다. 스스로 자신의 패턴을 자각하면 변화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은 벽에 등을 댄 채 호흡만 바꿨는데도 긴장이 풀리고 움직임이 부드러워졌고, 어떤 사람은 스트랩으로 골반을 지지하자 그동안 불편했던 부분이 단번에 수정되었습니다. 이런 과정들이 반복되면서, 단순히 요가를 가르치는 것보다 ‘움직임의 조건’을 분석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조건을 하나씩 정리하며 탄생한 방식이 월플로우 요가입니다.
Q2. 월플로우 요가의 중심 구조는 무엇인가요?
A. 가장 중심이 되는 구조는 ‘정렬–안정–흐름’이라는 세 단계입니다. 정렬은 바르게 서거나 앉는 의미를 넘어서, 몸이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기반을 다시 만드는 과정입니다. 안정은 정렬이 만들어진 후 지나친 근육 개입을 덜어내고 몸이 실제로 편안하게 머무르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 안정이 확보될 때 흐름은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벽은 정렬을 명확하게 해석하게 도와주고, 스트랩은 과한 힘을 제한해 안정으로 넘어가게 해줍니다. 정렬만 강조하면 몸은 경직되고, 흐름만 강조하면 패턴이 무너지기 쉽기 때문에 이 두 가지는 균형 관계에 있습니다. 저는 이 구조가 단순히 요가뿐 아니라 모든 움직임의 원리에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초보자일수록 벽이라는 기준점이 있으면 패턴을 빠르게 이해하고, 숙련자는 흐름을 더 깊게 확장할 수 있습니다. 이 구조적 접근이 월플로우의 핵심입니다.
Q3. 테라피 월과 스트랩이 움직임에 주는 실제적 효과는 무엇인가요?
A. 테라피 월은 신체가 눈으로 보기 어려운 축의 방향을 감각적으로 확인하게 해줍니다. 예를 들어 골반의 기울기, 척추의 회전, 견갑의 개입처럼 거울로는 잘 보이지 않는 요소들이 벽에서는 즉시 체감됩니다. 스트랩은 과도하게 사용되던 근육의 개입을 줄여 주며, 필요한 근육이 자연스럽게 작동하도록 돕습니다. 힘을 써야 하는 구간과 힘을 빼야 하는 구간을 명확히 구분하게 만드는 장치죠. 이 과정을 통해 사람들은 “내가 이렇게 움직이고 있었구나”를 인지하고, 자연스럽게 정렬을 바로잡습니다. 월플로우에서 도구는 제한 장치가 아니라 움직임의 정보를 전달하는 센서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몸은 정보가 명확할수록 빠르게 바뀝니다. 그래서 테라피 월과 스트랩은 움직임의 정확성을 높이는 데 매우 큰 역할을 합니다.
Q4. 월플로우 요가에서 말하는 ‘흐름’은 어떤 의미인가요?
A. 월플로우에서의 흐름은 단순한 동작 연결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정렬이 안정되었을 때만 발생하는 부드러운 움직임의 연속성을 말합니다. 흐름이 있는 움직임은 힘으로 버티지 않고, 몸이 알고 있는 방식대로 자연스럽게 흘러갑니다. 특히 월 위에서는 몸이 막혀 있던 지점을 분명히 이해할 수 있고, 그 막힘이 풀리는 순간 흐름이 열립니다. 이때 호흡의 변화가 가장 먼저 나타나는데, 호흡이 깊고 넓어지면 동작과 동작 사이의 전환이 매우 부드러워집니다. 저는 이 과정이 사람들에게 심리적 안정감도 준다고 느낍니다. 흐름이 만들어지는 순간, 몸과 마음의 긴장이 함께 풀리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월플로우에서 흐름은 단순히 보여지는 형태가 아니라 ‘내부 감각의 이동’에 더 가깝습니다. 흐름을 경험할수록 사람은 자신의 몸을 더 잘 이해하게 됩니다.
Q5. 실제 지도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변화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A. 월 위에서 자신의 정렬을 발견하는 순간 사람들은 놀라울 정도로 빨리 바뀝니다. 어떤 분은 스트랩으로 골반을 지지하는 것만으로도 오랫동안 느꼈던 허리 긴장이 단번에 완화되었고, 어떤 분은 견갑 위치를 수정하자 움직임이 훨씬 부드러워졌습니다. 이는 움직임이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저는 이런 순간들을 보며 월플로우의 핵심이 정렬의 교정이 아니라 “움직임을 이해하는 과정”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몸이 변화를 이해하는 순간 움직임의 패턴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이런 변화를 목격할 때마다 월플로우 요가가 왜 필요한지 다시 한번 느낍니다.
Q6. 월플로우 요가를 구성하며 가장 중요하게 둔 기준은 무엇인가요?
A. 첫 번째는 도구 중심이 아니라 사람 중심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월이 없는 환경에서도 실행 가능한 대체 루틴을 모두 구성했습니다. 두 번째는 정렬과 감각의 균형입니다. 정렬만 강조하면 몸은 딱딱해지고, 감각만 강조하면 흐름이 생기지 않습니다. 두 요소가 균형을 이루어야 움직임의 질이 크게 변합니다. 세 번째는 화려한 동작이 아니라 회복 가능한 구조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흐름은 멋을 위한 요소가 아니라 회복을 위한 과정이고, 누구나 접근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기준들은 월플로우가 단순한 요가 방식이 아니라 움직임을 재교육하는 구조로 자리 잡게 만든 핵심입니다.
Q7. 앞으로 월플로우 요가를 어떤 방향으로 확장하고 싶나요?
A. 월플로우의 정렬 원리, 감정 루틴, 고리 위치, 스트랩 활용법 등을 세부적으로 분리해 교육 과정으로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지도자가 이 구조를 정확히 이해하면, 대상자가 어떤 패턴을 갖고 있는지 분석하고 필요한 흐름을 설계하는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또한 감정 기반 루틴이 실제 신체 회복과 정서 안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과학적으로 검증하는 연구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월플로우는 시각적 정보가 중요한 방식이기 때문에 사진·영상 중심의 자료를 제작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이 작업들은 월플로우를 단기적 유행이 아닌 지속 가능한 움직임 접근 방식으로 확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Q8. 앞으로의 연구와 작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고 싶은 방향성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저는 움직임을 ‘정답을 찾는 과정’이 아니라 ‘나에게 맞는 흐름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람마다 패턴·경험·감정이 다르기 때문에 모두에게 같은 동작이 정답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월플로우는 개인의 몸을 분석하고, 현재 상태에 맞게 흐름을 설계하는 구조를 기반으로 합니다. 앞으로는 이 구조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적용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싶습니다. 또한 어떤 환경에서도 스스로 몸을 읽고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단순한 요가 기술을 넘어 삶의 여러 부분에서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앞으로의 연구에서 가장 핵심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