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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필라테스얼라이언스(MPA필라테스) 컨퍼런스

메디필라테스얼라이언스(MPA필라테스) 컨퍼런스 포스터

데이터, 해부학, 뉴로필라테스가 만난 현장


매년 봄, 가을 2회씩 개최되는 메디필라테스얼라이언스(MPA필라테스)의 2026 춘계 컨퍼런스는 필라테스 지도자의 전문성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 현장이었다. 4월 18일부터 19일까지 대전 연수원에서 진행된 이번 컨퍼런스는 시니어 보행, 뇌기반 움직임, 통증 케어, 리듬 기반 플로우, 월레그로, 기능해부학, 어깨·허리 통증, 메디소도구까지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며 MPA필라테스가 지향하는 ‘현장형 전문교육’의 방향을 구체적으로 보여주었다.


첫 세션은 한에스더 MPA 시니어필라테스회 회장의 ‘시니어 보행재활 필라테스’였다. 한 회장은 보행을 단순한 이동 능력이 아니라 노년기 독립성과 삶의 질을 결정하는 핵심 지표로 설명하며, 리포머를 활용한 하체 근력, 균형 감각, 보행 패턴 회복 루틴을 제시했다. 특히 시니어 필라테스가 단순한 체력 운동을 넘어 낙상 예방과 기능적 독립성을 돕는 전문 영역임을 강조했다.


오유진 MPA 뉴로필라테스 위원장의 세션은 이번 컨퍼런스의 방향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수업의 퀄리티를 높여주는 뇌기반 접근법’을 주제로, 소뇌 기능, 감각 통합, 신경계 기반 중재 프로토콜을 다루며 필라테스 지도자의 시선을 근육에서 뇌와 신경계로 확장시켰다. 기존의 근골격계 중심 지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움직임의 원인을 뇌의 신호 전달과 감각 처리에서 읽어내는 뉴로필라테스의 실전 모델을 제시한 세션이었다.


김한나 원장의 ‘동작을 줄여야 통증이 잡힌다’ 세션은 통증 케어의 핵심을 ‘더하는 것’이 아니라 ‘덜어내는 것’에서 찾았다. 머리, 골반, 발을 연결하는 3-Point Functional Alignment를 중심으로 전신 정렬과 보상 패턴을 분석하고, 불필요한 움직임을 줄여 몸이 스스로 정렬을 찾도록 돕는 미니멀 접근법을 소개했다.


첫날 마지막 세션은 임혜경 회장의 Music Pilates Flow였다. 임 회장은 인체가 심장 박동, 호흡, 보행 리듬을 가진 시스템이라는 관점에서 음악의 BPM과 필라테스 움직임을 연결했다. 이는 단순히 음악에 맞춰 움직이는 수업이 아니라, 리듬을 통해 신경계를 안정시키고 움직임의 흐름을 회복시키는 감각적·과학적 프로그램으로 주목받았다.


이번 컨퍼런스의 또 하나의 특징은 KTYA 브레인테라피회(회장 정효진)와 협업한 뇌파 분석 서비스였다. 이지민 MPA 연수위원장의 총괄 운영 아래 참가자들은 뉴로피드백 기반 뇌파 측정과 분석 상담을 경험했다. 스트레스 지수, 집중력, 좌우 뇌 균형 등 개인별 리포트를 통해 필라테스가 이제 ‘느낌’의 영역을 넘어 데이터 기반 수련 지도로 확장되고 있음을 확인한 자리였다.


둘째 날에는 이지민 MPA 월레그로 바레회 회장의 월레그로 세션이 이어졌다. 월레그로는 테라피월 또는 배럴의 안정성과 바레의 탄성 움직임을 결합한 시스템으로, 특히 관절 가동성이 저하된 시니어에게 안전한 움직임 경험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소개됐다. 이 세션은 시니어 케어가 근력 운동을 넘어 신경계, 감각, 인지 기능과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구도희 원장의 ‘둔근 기능으로 읽는 필라테스 움직임’ 세션은 기능해부학의 중요성을 다시 확인시켰다. 대둔근, 중둔근, 소둔근의 기능을 골반 안정성, 고관절 조절, 무릎과 발목 정렬과 연결해 설명하며, 지도자가 동작의 모양이 아니라 움직임의 원리를 읽어야 한다는 기준을 제시했다.


박주영 원장은 ‘기구로 근막을 열고 어깨를 살리는 50분 시퀀스’를 통해 그룹 수업에서도 적용 가능한 어깨 통증 케어 전략을 선보였다.


액와, 광배근, 견갑 주변 근막, 상지 근막 체인을 중심으로 어깨 통증을 바라보는 관점을 넓히고, 리포머·체어·바렐을 활용한 단계적 시퀀스를 제시했다.


오해인 MPA 메디소도구필라테스회 회장의 세션은 미니볼과 밴드를 단순 보조도구가 아니라 감각을 깨우고 기능을 회복시키는 핵심 중재 도구로 재정의했다. 미니볼의 탄성과 밴드의 저항을 활용해 신체 정렬, 근육 협응, 움직임 패턴 개선을 이끌어내는 실전 접근법을 공유했다.


컨퍼런스의 대미는 김윤혜 원장의 ‘허리통증과 골반 부정렬: 평가부터 교정까지’ 세션이었다. 김 원장은 허리 통증을 허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골반의 비대칭과 움직임 제한, 상·하체 연결성의 문제로 해석하며 정적 자세 평가와 동적 움직임 분석을 결합한 평가 방식을 제시했다. 작업치료 기반의 시선과 필라테스 임상을 연결한 이번 세션은 지도자가 ‘몸을 읽는 눈’을 갖추어야 한다는 메시지로 컨퍼런스를 마무리했다.


이번 2026 MPA필라테스 컨퍼런스가 던진 메시지는 명확하고 강력했다. 이제 필라테스 지도자는 단순히 동작의 시퀀스를 나열하고 가르치는 역할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회원의 몸 전체를 관통하는 정렬은 물론, 보이지 않는 신경계의 흐름과 개별적인 통증 패턴, 그리고 감각 반응과 일상 속의 실질적인 생활 기능까지 입체적으로 분석하고 읽어낼 수 있는 통합 전문가로 확장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MPA필라테스는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그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했다. 해부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뉴로피드백과 브레인테라피를 접목하고, 소도구와 기구, 리듬의 변주를 통해 운동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법을 공유했다. 특히 고령화 시대에 필수적인 시니어 케어와 현대인의 고질적인 통증 관리가 각각의 개별 커리큘럼이 아닌, 하나의 거대한 교육 생태계 안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음을 증명해 보였다.


결국 진정으로 가치 있는 컨퍼런스는 단순히 새로운 동작 몇 가지를 익히고 돌아가는 자리가 아니다. 지도자 스스로의 철학과 관점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그 변화가 곧 센터의 프로그램 구조를 혁신하며, 나아가 회원의 삶을 바라보는 방식이 더 깊고 세밀해지는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여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컨퍼런스는 단순한 교육 행사를 넘어, 필라테스 현장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변화의 출발점이었다. 이곳에서 시작된 통찰이 지도자들의 손길을 통해 수많은 회원의 건강한 삶으로 치환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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