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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한세영 박사가 제안하는 척박사 활용 2

후두골-경막 이완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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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영

수기코어센터 대표
국제통합테라피학회 부학회장
한국경혈지압학회 2대 학회장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석학교수
한국신경재활학회 연구이사
전) 경희대학교 동서의학대학원 겸임교수
전) 서울시립대학교 스포츠의학과 겸임교수

​수기코어센터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장미로78 시그마3, 3층
031-706-3055
www.sugico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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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호에는 근막-경막 연결구조(Myodural Bridge, MDB)와 후두부섬유 긴장이 척추 및 내장기관에 미치는 영향을 신경생리학 및 천골-후두골 테크닉(SOT) 관점에서 분석하고, 해당 부위 이완 요법의 원리를 제시하였습니다. MDB 구조 중 후두하근 수축은 경막을 당겨 뇌척수액(CSF) 흐름과 경막낭(Dural Sac) 내 장력을 조절합니다. 이 변화는 두개골-천골 시스템 기능에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후두하근은 고유수용기가 가장 밀집된 근육군입니다. MDB 주변 기능 장애는 감각 정보 왜곡을 유발하여 전신 자세 조절에 오류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인체의 ‘허브’인 MDB 주변의 긴장은 중추신경계 효율을 떨어뜨립니다. 따라서 요가, 필라테스 등 어떤 중재를 하더라도, MDB를 먼저 이완하는 것이 효과적인 자세 교정 및 기능 회복을 위한 전제 조건이 됩니다.

1. 후두부섬유 긴장과 전신 연관성

이번 호에서 다루는 후두부섬유 긴장은 목 근육 문제를 넘어, 경막 긴장과 전신 불균형을 진단하는 핵심 지표입니다. 해부학적 연관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1-1. 항인대와 척추의 연관성 항인대는 후두골 융기에서 시작해 경추 및 흉추 극돌기에 광범위하게 부착되며, 상부 승모근, 후두하근 등 핵심 근육들이 붙어 척추 안정성을 유지합니다. 척추 추궁에는 ‘수막척추인대’가 경막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척추 비틀림이나 골반 변위가 발생하면 불균형이 경막을 통해 전파되며, 이 장력 변화가 최종적으로 항인대를 거쳐 후두부섬유의 긴장으로 나타납니다. 이는 마치 마리오네트 인형의 실타래가 꼬인 것과 같습니다.

1-2. 소뇌천막과 내장-경막 연관성 소뇌천막은 두개골 내에서 대뇌와 소뇌를 구분하며, 후두골 내부에 수평으로 부착되어 외
부에 있는 상부 승모근 및 경추 신전근과 상호 장력 관계를 형성합니다. SOT나 내장기 수기요법에서는 내장기 문제나 골반, 척추 변위가 내장-체성 반사를 통해 경막의 비틀림을 유발한다고 봅니다. 이 긴장은 척수를 따라 올라가 뇌간과 소뇌천막에 영향을 주며, 최종적으로 후두부섬유의 통증으로 나타납니다. 따라서 후두골 긴장 패턴은 연관된 척추 및 내장 기관의 기능 부전을 나타내는 진단 지표가 됩니다. 결론적으로 자세 불균형과 내장기 스트레스가 경막의 긴장을 유발하고, 이것이 후두부 압통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이 부위를 이완하면 연관된 곳에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2. 척박사를 활용한 자가 이완 및 기능 개선 방법

척박사는 단순한 안마 도구가 아닙니다. 인체 해부학의 정수인 후두골, 척추, 복부의 구조적 메커니즘을 정밀하게 분석하여 설계되었습니다. 각 부위의 기능적 특성에 맞춰 과학적으로 배치된 인체공학적 돌기는, 전문가의 수기요법 없이도 깊은 층의 긴장을 해소할 수 있도록 고안된 프리미엄 자가 이완 솔루션입니다.

2-1. 평가 및 적용 방법 - 척박사는 MDB와 후두부섬유의 긴장이 집중되는 3개 라인과 7개 구역을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도록 설계된 21개의 인체공학적 돌기를 갖추고 있어 ‘정밀한 평가 및 자가 이완’을 극대화합니다.

- 척박사의 좌우 21개의 돌기로 형성된 곳에 후두부섬유를 접촉한 상태에서 머리를 좌우, 상하로 미세하게 움직여 봅니다. 이 움직임 속에서 유독 긴장도가 높거나 예민하게 압통을 느끼는 구역을 정확히 찾아냅니다.

- 이완 중재 방법은 예민한 부위를 접촉한 상태로 깊은 호흡을 유도합니다. 숨을 들이마실 때(흡기) 경막 장력이 증가했다가, 숨을 내쉴 때(호기) 경막이 이완되는 것을 느끼면서 10~20초간 압력을 유지합니다. 머리를 중립으로 놓고 잠시 휴식한 후, 이 과정을 4~5회 반복합니다. 반복 후 긴장도와 압통이 감소했는지 재평가합니다.

2-2. 효과적인 적용을 위한 전문가 팁 호흡 동기화입니다. 요가/필라테스 전문가라면, 복식 호흡이나 횡격막 호흡을 유도하여 흉곽 및 복부 압력 변화가 경막 장력 이완에 미치는 영향을 극대화하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긴장된 부위에 압력을 가한 상태에서 경추의 미세한 신전 및 굴곡(Nodding) 동작을 추가하면, MDB 주변의 후두하근을 더 효과적으로 스트레칭하고 경막 이완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너무 강한 압력은 근육의 방어 기제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시원한 아픔' 또는 '참을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압력을 조절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Column

아쉬탕가 빈야사 요가

웃자이 호흡의 불꽃과 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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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희

아쉬탕가요가 대표
KTYA아쉬탕가요가 아카데미회장
AUTHORIZATION LEVEL 2
(아쉬탕가공인티쳐)
국제통합테라피학회 동작치유그룹의 기능회복 연구위원장
싱잉볼명상요가지도사
RYTK300+요가 지도자 심사위원
요앤피 멤버십 강연자
YO&P Scholarly Presenter 지정
25년 요가앤 필라테스 10월호 표지모델
국제통합 100인 테라피스트
생활 치유 신문 기자
요가 앤 필라테스 인사이트 명예 편집 위원장

저서
안전하고 완전한아쉬탕가요가
부산동래에서 요가마법에 빠진다
25년 Journal of Neuro-Integrative Therapy 하계 학술 발표
아쉬탕가 빈야사 요가 수련 고찰: 
몸과 마음의 조화를 위한 체계적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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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열을 깨우고 마음을 명상으로 이끄는 숨의 철학

1월의 공기는 차갑고, 몸과 마음은 쉽게 움츠러든다. 이 계절이 되면 많은 이들이 “움직이기엔 춥고, 가만히 있기엔 더 무거운” 상태에 놓인다. 이때 아쉬탕가 요가(Ashtanga Yoga)는 단순한 운동을 넘어, 스스로 몸과 마음의 온도를 회복하게 하는 고대의 지혜를 다시 떠올리게 한다. 그 중심에는 웃자이 호흡(Ujjayi Pranayama)이 있다. 아쉬탕가 요가는 흔히 ‘움직이는 명상’이라 불린다. 그러나 그 본질은 역동적인 아사나 자체가 아니라, 호흡이 움직임을 이끌고, 움직임이 마음을 정화하는 구조에 있다. 이 구조를 가능하게 하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가 바로 웃자이 호흡이다.

몸의 난로를 켜는 숨, 웃자이 호흡

웃자이(Ujjayi)는 ‘승리’ 혹은 ‘확장’을 의미한다. 이 호흡은 목 뒤, 성대 주변을 부드럽게 조절해 공기의 흐름을 길게 만들며, 바다의 파도처럼 일정한 소리를 동반한다. 이 소리는 단순한 호흡음이 아니라, 호흡이 살아 있음을 알려주는 지표다. 웃자이 호흡을 유지한 채 빈야사(vinyasa) 동작을 반복하면, 몸의 중심부에서부터 서서히 열이 생성된다. 요가 철학에서는 이를 아그니(Agni), 즉 내면의 불이라 부른다. 

이 불은 
✓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 관절과 근막을 부드럽게 하며,
✓ 노폐물 배출을 돕고,
✓ 신체의 회복력을 깨운다.

아쉬탕가 수련 중 자연스럽게 흐르는 땀은 고통의 부산물이 아니라, 스스로 몸의 균형을 회복하고 있다는 신호다. 특히 겨울철, 외부 환경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열을 만들어내는 능력은 현대인에게 매우 중요한 회복 능력이다.

소리에 귀 기울일 때, 마음은 고요해진다
웃자이 호흡의 진정한 힘은 몸의 열을 넘어 마음을 다스리는 데있다. 아쉬탕가 요가의 삼중 초점(Tristhana) — 호흡, 시선(Drishti), 반다(Bandha) — 가운데에서도 호흡은 가장 근본적인 닻이다. 웃자이 소리에 집중하면, 마음은 자연스럽게 지금 이 순간에 머문다. 생각이 많아질수록 호흡은 거칠어지고, 호흡이 흐트러질수록 마음은 불안해진다. 반대로 호흡을 다시 고르게 하면, 마음 역시 고요해진다. 이 과정 자체가 명상 훈련이다. 실제로 많은 수련자들이 “아쉬탕가를 하면서 처음으로 명상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것은 가만히 앉아 눈을 감았기 때문이 아니라, 호흡을 놓치지 않고 움직였기 때문이다.

수련 현장에서 마주한 웃자이 호흡의 힘
부산 동래·명륜동·온천동 지역에서 20년 넘게 아쉬탕가 요가를 지도하며, 나는 수많은 몸과 마음의 변화를 지켜보아 왔다. 마이솔(Mysore) 스타일 수련과 아쉬탕가 심화 과정, 지도자 과정에서 공통적으로 발견하는 점은 하나다. 호흡을 이해한 순간, 수련의 질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이다.

웃자이 호흡을 통해 
✓ 과도한 힘을 내려놓고 
✓ 자신의 리듬을 존중하며 
✓ 비교가 아닌 관찰의 수련으로 전환할 때 아쉬탕가는 더 이상 ‘힘든 요가’가 아니라, 평생 지속 가능한 수련이 된다. 이러한 현장 경험은 『안전하고 완전한 아쉬탕가 요가』, 『부산동래에서 요가마법에 빠진다』 등의 저서와, 「아쉬탕가 빈야사 요가 수련 고찰: 몸과 마음의 조화를 위한 체계적 접근」 등 학술 발표로 이어졌다.(생활치유신문 │ 아이핀 2015-005868)

숨은 기술이 아니라, 삶의 태도다 

웃자이 호흡은 단순한 테크닉이 아니다. 그것은 삶을 대하는 태도에 가깝다. 급할수록 숨을 고르고, 불안할수록 길게 내쉬며, 흔들릴수록 자신의 중심으로 돌아오는 법을 가르쳐준다. 차가운 계절, 몸과 마음이 동시에 굳어가는 이 시기에 웃자이 호흡은 조용히 말한다.

“불꽃은 이미 당신 안에 있다.” 그 숨에 귀 기울일 때, 아쉬탕가 요가는 단순한 수련을 넘어 삶을 회복하는 명상이 된다.

Column

브라흐마 그란티의 해체

물라반다와 로컬 코어의 신경

- 역학적 통합과 그 실천적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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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영

라사요가원 원장
한국치유요가협회 연수위원장
RYTK300+과정 요가해부학 강사 
국제통합테라피학회 IAIT 근골격신경계 치유그룹 요가
해부학 연구위원장

​저서

[안락동 요가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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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요가 문헌에서 '브라흐마 그란티(Brahma Granthi)'는 쿤달리니의 상승을 가로막는 첫 번째 심령적 장애물로 정의된다. 골반 기저부에 위치한 이 매듭은 본능적인 두려움과 생존에 대한 집착, 그리고 무거운 육체성을 상징하며, 수련자가 가장 먼저 직시하고 풀어내야 할 과제로 제시된다. 현대 해부학 및 운동역학적 관점에서 이 추상적인 '매듭'을 분석하면, 이는 단순히 심리적인 상태를 넘어 인체의 중력중심축(S2)이 위치한 골반저의 기능적 부전과 신경학적 불안정성을 의미함을 알 수 있다. 이 매듭을 해소하기 위한 핵심 기제인 물라반다(Mula Bandha)는 단순히 특정 부위를 조이는 물리적 행위가 아니다. 이는 골반저근(Pelvic Floor Muscles)을 중심으로 복횡근, 다열근, 횡격막이 협응하는 ‘로컬 코어(Local Core)’ 시스템의 정교한 활성화 과정이다. 브라흐마 그란티가 상징하는 불안정성은 생체역학적으로 로컬 코어 시스템의 붕괴를 의미하며, 이는 척추의 하부 토대인 S2 축의 정렬을 무너뜨린다. 토대가 불안정할 때 인체는 외부 부하에 대해 방어적인 긴장 패턴을 형성하게 되며, 이것이 곧 수련자의 움직임을 제한하는 물리적 매듭으로 발현되는 것이다.

물라반다의 체계적인 수행은 로컬 코어 구성 요소들의 '공동 활성화(Co-activation)'를 유도한다. 특히 호흡 시 횡격막이 하강하며 발생하는 압력에 대해 골반저근이 적절한 상향 지지력을 제공할 때, 복강 내에는 '복강내압(IAP, Intra-Abdominal Pressure)'이라는 강력한 기압성 지지대가 형성된다. 이 압력은 척추 분절 사이의 공간을 확보하고 내부에서 외부로 척추를 지지하여, 척추를 마치 중력 속에서 '떠 있는 기둥(Floating Column)'과 같은 상태로 만든다. 고전 문헌에서 언급하는 '에너지의 응축과 상승'은 바로 이 정교한 압력 조절 시스템의 확립을 의미하는 과학적 실체인 셈이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면 신경생리학적 '안전 신호'의 맥락을 살펴볼 수 있다. 브라흐마 그란티가 상징하는 두려움은 뇌의 신경수용(Neuroception) 체계가 감지하는 위협 신호와 연결된다. 로컬 코어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중심부가 불안정해지면, 뇌는 이를 생존의 위협으로 간주하여 교감신경을 항진시키고 근육의 방어적 톤(Protective Tone)을 높인다. 이때 억지로 근육을 늘리려 하는 스트레칭은 오히려 신경계의 거부 반응을 불러일으킨다. 반면, 물라반다를 통해 안정적인 IAP가 형성되면 뇌는 중심부가 안전하다고 판단하며, 부교감신경의 핵심인 '복측 미주신경' 을 활성화한다. 이 '신경학적 허용'이 일어날 때 비
로소 굳게 닫혀 있던 가동범위가 열리며 매듭이 풀리기 시작한다. 이러한 정렬은 실제 아사나 수련에서 '관절별 접근법(Joint-by-Joint Approach)'으로 구현된다. 골반(가동성)과 요추(안정성)의 조화로운 리듬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물라반다를 통한 토대의 안정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전굴 자세에서 물라반다가 결여되면, 골반의 전방경사가 제한되고 그 보상 작용으로 안정적이어야 할 요추가 과도하게 굴곡되어 부상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물라반다는 단순히 하부를 닫는 것이 아니라, 상호 억제(Reciprocal Inhibition) 원리를 통해 길항근인 햄스트링의 긴장을 신경학적으로 완화하고, 고관절 굴곡근의 효율적인 작동을 돕는 지능적인 조절 장치로 작동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브라흐마 그란티를 해체한다는 것은, 우리 몸의 가장 깊은 곳에서부터 신경-역학적 신뢰를 구축하는 작업이다. 물라반다는 단순한 근육 수축을 넘어, 호흡과 압력, 신경계의 안정감을 통합하여 인체의 세 축을 바로 세우는 기초 공사다. 이러한 시스템적 정렬이 완성되었을 때, 아사나는 억지로 '만드는(Making)' 고통스러운 형상이 아니라, 내부의 완전한 조화가 외부로 자연스럽게 피어나는 '되어짐(Becoming)'의 증명이 된다. 현대의 요가 지도자들은 이러한 다층적인 맥락을 이해함으로써, 수련자들이 단순한 유연성을 넘어 신경학적 해방과 존재론적 안녕에 도달하도록 안내해야 할 것이다.

Column

싱잉볼 명상

소리 이후의 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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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창원마산 현주요가명상 대표
싱잉볼치유명상연구소 소장 및 심사위원장
국제통합테라피학회마음 쉼 명상그룹 싱잉볼명상 연
구위원장
한국요가명상회 학술위원장

저서

꿀잠을 위한 싱잉볼 명상
마산에서 피워올린 요가의 꽃
숨결로 시작하는 5천년의 요가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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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잉볼명상이 마음을 ‘정돈’하는 순간
싱잉볼의 울림은 단지 아름다운 소리를 들려주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그 소리는 우리 안에 흩어져 있던 감각을 한 방향으로 모으고, 그 뒤에 찾아오는 침묵은 마음을 한 겹 더 깊게 정돈합니다. 많은 이들이 싱잉볼명상에서 “편안함”을 먼저 경험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소리가 사라진 뒤의 고요가 더 선명하게 남습니다. 그것은 비어 있음이 아니라, 마음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감각에 가깝습니다. 창원·마산에서 요가와 명상을 지도하며 수련자들을 만나온 시간 동안, 저는 한 가지 공통된 흐름을 자주 확인했습니다. 현대의 일상은 우리를 끊임없이 앞으로 밀어붙이지만, 정작 우리는 긴장을 내려놓는 방법과 멈추는 타이밍을 잃어버린 채 살아갑니다. 싱잉볼은 그 타이밍을 강요하지 않고, 부드럽게 되돌려 줍니다. ‘비우세요’라고 말하기보다, “지금은 내려놓아도 괜찮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소리의 결로 전달하기 때문입니다.

소리는 집중을 만들고, 침묵은 통합을 만든다
싱잉볼명상의 핵심은 ‘듣기’에만 있지 않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소리를 따라가며 주의를 세밀하게 다듬고, 그 뒤의 침묵에서 마음의 파편들이 자연스럽게 통합되는 과정에 있습니다.

• 울림이 시작될 때: 의식이 현재로 돌아옵니다.
• 울림이 이어질 때: 호흡이 길어지고, 몸의 긴장이 서서히 풀립니다.
• 울림이 사라진 뒤: 고요 속에서 감정과 생각이 과잉 반응을 멈추고 정리됩니다.

저는 수업에서 종종 이렇게 안내합니다.“소리를 붙잡지 마세요. 대신 소리의 끝을 따라가 보세요.사라짐까지 따라가는 그 순간, 우리의 주의도 함께 부드럽게 내려갑니다.” 이 짧은 문장이 만들어내는 변화는 의외로 큽니다. ‘멈춤’이 어려운 사람일수록, 소리가 끌고 가는 흐름 덕분에 힘을 빼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5분 싱잉볼명상
-일상 속에서 고요를 회복하는 미니 루틴
명상은 길어야만 깊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짧더라도 정교하게 설계된 5분은 하루의 리듬을 바꾸는 힘이 있습니다.

  1. 자세
    앉거나 기대어도 좋습니다. 턱을 살짝 당겨 목 뒤를 길게 둡니다.

  2. 호흡 3번
    들숨은 고르게, 날숨은 길게. 속으로 "지금, 여기"를 한번만 확인합니다.

  3. 싱잉볼 1회 울림
    세게 치기보다 맑게 울리며 시작합니다.

  4. 듣기
    • 시작의 명료함
    • 중간의 배음과 흔들림
    • 끝의 사라짐 구분하려 애쓰기보다, 흐름을 따라가는 감각만 남깁니다.

  5. 침묵 30초
    ​소리가 멈춘 뒤 바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고요를 '한 번 더' 들이마시듯 머뭅니다.

이 루틴은 수련 전후에 적용하기 좋고, 밤에는 수면으로 넘어가는 문턱을 한결 부드럽게 만들어 줍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결과가 아니라, 고요를 회복하는 습관입니다.​

수행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억해내는 것’
싱잉볼을 더 깊이 공부하기 위해 네팔을 다녀오며 제 안에 또렷해진 문장이 있습니다. 수행은 새로운 능력을 더하는 일이 아니라, 이미 내 안에 존재하는 고요를 다시 기억해내는 과정이라는 사실입니다. 싱잉볼명상은 그 기억을 촉발하는 정교한 도구입니다. 소리는 길을 만들고, 침묵은 그 길을 완성합니다. 창원·마산의 바다를 바라보는 공간, 현주요가명상에서 저는 오늘도 그 울림과 고요의 결을 함께 나눕니다. 소리가 사라진 자리에서, 마음이 한 번 더 정돈되는 순간을—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안내하고 싶습니다.

Column

명상으로 가는 길

왜, 요가 니드라가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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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빈

(사)한국치유요가협회장 
국제통합테라피학회 마음,쉼 명상 그룹 
요가니드가 연구위원장
한국요가명상회 교육위원장
KTYA 요가테라피스트 심사위원장
청주 비니요가&다옴필라테스 대표

저서

『요가와 아유르베다 – 요가자격증 입문서』
논문
『아유르베다 도샤 이론에 기반한

    요가 니드라 적용의 이론적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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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는 동작 수련을 넘어 의식이 어떻게 이동하는가를 다루는 체계다. 이 구조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이 요가의 여덟 단계, 아쉬탕가다. 그러나 현대 요가 수련에서는 이 단계들이 하나의 흐름으로 작동하지 못하고, 특히 아사나 이후 곧바로 명상으로 넘어가면서 중요한 전환 과정이 생략되는 경우가 많다. 그 전환의 핵심이 바로 프라티야하라, 그리고 이를 실제로 통과하게 하는 수련이 요가 니드라다. 
요가의 여덟 단계 중 앞의 네 단계는 비교적 익숙하다. 야마와 니야마는 삶의 태도와 윤리를 다루고, 아사나는 몸을 안정과 편안함으로 이끈다. 프라나야마는 호흡을 통해 에너지의 흐름을 조율한다. 이 단계까지의 수련은 모두 바깥을 정돈하는 과정이다. 몸을 준비하고, 호흡을 가다듬고, 수련이 가능한 상태를 만드는 것. 요가 플로우는 이 아사나와 프라나야마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한 수련이다. 즉, 플로우는 아쉬탕가 전반부의 정점이라 할 수 있다.

  • 많은 수련이 멈추는 지점, 프라티야하라

프라티야하라는 감각을 억제하거나 차단하는 것이 아니라, 의식이 더 이상 감각에 끌려가지 않는 상태로 전환되는 지점이다. 이 단계가 통과되지 않으면 집중은 노력으로, 명상은 기술이나 훈련처럼 느껴지기 쉽다. 많은 사람들이 명상이 어렵다고 느끼는 이유도 집중력 부족이 아니라, 의식이 여전히 감각의 영역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 명상이 어려운 이유는 집중력이 아니다

많은 수련자들이 말한다. “명상이 잘 안 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문제는 집중력이 아니다. 의식이 아직 감각의 영역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몸은 움직임을 멈췄지만 감각은 여전히 열려 있고, 주의력은 소리·생각·감정에 끌려다닌다. 이 상태에서의 명상은 깊어지기보다는 애쓰는 수행이 되기 쉽다. 요가 니드라는 프라티야하라를 ‘설명’하지 않는다. 요가 니드라는 프라티야하라를 ‘통과’하게 한다. 요가 니드라는 누워서 쉬는 명상이 아니다. 요가 니드라는 의식 상태를 전환하는 수련이다. 몸이 완전히 이완된 상태에서 의식은 꺼지지 않은 채 유지된다. 감각을 끄려 하지 않고, 생각을 멈추려 애쓰지 않으며, 그저 감각과 생각이 자연스럽게 힘을 잃고 안으로 접히도록 허락한다. 이 상태가 바로 프라티야하라다. 요가 니드라는 프라티야하라를 설명하는 이론이 아니라, 프라티야하라를 몸으로 경험하게 하는 실천 도구다. 

  • 아사나와 명상 사이의 공백을 메우는 연결 고리

현대 요가 수련에서 가장 큰 단절은 아사나와 명상 사이에 존재한다. 아사나로 몸은 열렸지만 의식은 여전히 바깥에 남아 있는 상태에서 곧바로 명상으로 들어가려 할 때, 수련자는 혼란을 겪는다. 요가 니드라는 이 공백을 메운다.

 ·  아사나와 프라나야마로 준비된 몸
· 활성화된 에너지
· 안정된 호흡

이 모든 것을 흩어지지 않도록 의식의 중심으로 정리하는 단계가 바로 ‘요가 니드라’다. 플로우는 니드라를 위한 준비가 되고, 니드라는 명상을 위한 문이 된다. 

  • 니드라 이후의 명상은 성질이 다르다

요가 니드라를 한 뒤의 명상은 전혀 다른 질감을 갖는다. 집중하려 애쓰지 않아도, 호흡을 조절하지 않아도, 생각을 밀어내지 않아도 주의력은 자연스럽게 안정된다. 이때 시작되는 다라나는 기술이 아니라 상태이며, 디야나는 목표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확장이다. 요가 니드라는 명상을 쉽게 만드는 요령이 아니라, 명상이 성립할 수 있는 조건을 만
드는 수련이다.

  • 요가 니드라는 선택이 아니라 구조의 완성이다

요가 니드라는 선택적 기법이 아니라 아쉬탕가 구조를 완성하는 연결이다. 요가를 개념이 아닌 실제 수련의 지도로 받아들인다면, 프라티야하라를 통과하는 방법은 반드시 필요하다. 요가는 말한다. 의식은 억지로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조건이 갖춰질 때 스스로 드러난다고. 요가 니드라는 바로 그 조건을 만드는 수련이다.

Column

요가인 아로마에서 답을 찾다

선택이 아닌 필수, '통합치유 전문가'로 거듭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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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주

용인 동백 소유테라피 원장
[사]한국치유요가협회 용인동백 교육관장
AIA 국제아로마테라피스트
국제통합테라피학회(IAIT) 요가인아로마연구소장

저서

요가인아로마-차크라활성을 위한 아로마테라피
(ISBN 979-11-9481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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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강사들의 권익 향상은 어디서부터 시작될까? 단순히 수업료의 인상이나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만으로는 부족하다. 진정한 권익은 누구도 쉽게 대체할 수 없는 나만의 '전문성'과 '희소성'이 확보될 때 비로소 지켜진다. 포화 상태에 이른 요가 시장에서, 이제 동작(Asana) 지도만으로는 강사의 경쟁력을 논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요가인 아로마 (Yoga-in Aroma)'는 강사들에게 새로운 무기이자 방패가 된다. 이것은 단순한 향기 테라피의 추가가 아니다. 강사의 생명력을 연장하고, 아로마를 다루는 강사와 그렇지 않은 강사 사이에 '메울 수 없는 격차'를 만드는 핵심 키(Key)다.

첫째, 강사가 먼저 치유받는 수업이다. 우리는 늘 에너지를 나누는 직업이다. 많은 강사가 수업이 거듭될수록 에너지 소진(Burn-out)을 경험하고, 자신의 몸과 마음을 돌보지 못해 병들어간다. 아픈 강사가 어떻게 회원을 치유하고 자신의 권익을 주장할 수 있겠는가? '요가인 아로마'의 가장 큰 수혜자는 회원 이전에 바로 강사 자신이다. 수업 내내 호흡하는 천연 에센셜 오일의 향기는 강사의 신경계를 먼저 이완시키고 보호한다. 내가 먼저 치유되고, 그 충만한 에너지가 회원에게 흐르는 선순환. 이것이 가능할 때 강사는 단순한 지도자가 아닌 존중받는 치유자가 된다.

둘째, 단순한 '운동'을 넘어선 '통합치유 전문가'의 영역으로 진입한다. 회원들은 이제 단순히 땀 흘리는 운동 그 이상을 원한다. 몸의 감각을 깨우고, 정서적인 위로까지 받을 수 있는 입체적인 수업을 찾아다닌다. 해부학적 지식에 기반하여 적재적소에 블렌딩 된 아로마 오일은 회원의 굳은 근막을 이완시키고 닫힌 마음을 여는 열쇠가 된다. 아로마를활용하는 강사의 수업은 후각, 촉각, 청각이 어우러진 공감각적 경험이 되며, 이는 아로마를 모르는 강사가 흉내 낼 수 없는 '압도적인 클래스'의 차이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차별화된 전문성이 바로 우리를 '통합치유 전문가'라는 새로운 지위로 올려놓는다.

셋째, 제대로 된 배움이 전제될 때, 아로마는 비로소 강력한 무기가 된다. 아로마는 단순히 향기 좋은 오일을 뿌리는 행위가 아니다. 식물의 에너지를 다루는 일인 만큼, 그 기전과 효과, 그리고 주의사항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제대로 알지 못하고 사용하는 아로마는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인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아로마를 학문적으로 접근하고 연구할 때, 우리는 비로소 회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하는 자세야말로 '통합치유 전문가'로서 우리의 권위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패다. 요가인 아로마는 이제 선택이 아닌 강사의 필수 교양이다. 변화하는 웰니스 트렌드 속에서 도태되지 않고 '통합치유 전문가'로서 더 높이 비상하려면, 아로마라는 날개를 반드시, 그리고 '제대로' 달아
야 한다. 강사의 권익은 누가 쥐여주는 것이 아니다. 우리 스스로가 끊임없는 배움을 통해 대체 불가능한 전문가로 바로 설 때, 우리의 권익은 자연스럽게 향상될 것이다.

Column

회복은 새로 만드는 게 아닌, 다시 느끼는 것입니다

2026년, 요가·필라테스·테라피가

​다시 '사람'을 만나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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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정

정선 다옴메디월 필라테스 원장 
국제통합테라피학회(IAIT) 연구위원장
싱잉볼치유명상연구소 교육위원장
Yoga Therapist(암일상관리/심리치유)

저서

IAIT 학술대회 논문 발표 및 싱잉볼 책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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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시작되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더 잘해야겠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의 몸과 마음은, 이미 충분히 애써왔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몸은 쉬는데 마음은 쉬지 않아요." 
"운동을 해도 회복이 안 되는 느낌이에요." 
"아무 이유 없이 계속 긴장돼요." 

이 말들은 이제 예외적인 호소가 아니라, 현대인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디지털 기기를 통해 쏟아지는 과잉 정보와 끊임없는 시각적 자극 속에서, 현대인의 신경계는 잠시도 멈출 틈이 없습니다. 소파에 누워 있어도 뇌는 달리고 있고, 침대에 누워도 교감신경은 긴장 상태를 유지합니다. 그래서 저는 2026년이야말로 '새로움'을 추구하기보다 '본래의 감각'을 회복하는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잘 움직이는 몸보다, 잘 쉬는 신경계 그동안 요가와 필라테스, 테라피는 '얼마나 잘 움직이느냐', '얼마나 정확한 정렬을 만들 수 있느냐'에 많은 가치를 두어 왔습니다. 물론 움직임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하지만 저는 지난 수년간 임상 간호사로서, 그리고 통합 테라피스트로서 수많은 분들을 만나오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마주한 문제는 근육의 문제가 아니라 신경계의 피로, 자세의 문제가 아니라 감각의 과부하인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원장님, 운동을 열심히 하는데도 몸이 개운하지가 않아요."
"주말 내내 누워 있었는데 월요일 아침이 더 힘들어요."
"아무것도 안 해도 피곤해요.“

이는 단순한 체력 저하가 아닙니다. 근골격계의 문제를 넘어선 신경계의 소진(Burnout) 신호입니다. 몸은 멈춰 있어도 뇌는 쉬지 못하고, 호흡은 얕아지고, 신경계는 늘 경계 상태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질문을 바꿔야 할 시점에 와 있습니다. "얼마나 강해졌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안전하다고 느끼는가?"라는 질문으로 말입니다. 과거에는 근육을 키우고 관절의 가동 범위를 넓히는 것이 건강의 척도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회원들과 환자들은 '잘 움직이는 몸'보다 '잘 쉴 수 있는 능력' 을 더 절실히 원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시대, 우리는 다시 '감각'으로 돌아갑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운동과 테라피 현장은 눈부시게 발전했습니다. 새로운 기구, 정교한 이론, 다양한 접근법들이 등장했고 그만큼 지도자들의 역량도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은 점점 더 자기 몸의 감각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움직임은 늘었지만, 느낌은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지금, 요가·필라테스·테라피의 중요한 역할은 무언가를 더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가지고 있는 감각을 다시 인식하도록 돕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멋진 동작(Asana)을 완성하는 기술보다, 내 몸의 감각을 알아차리는 인지(Awareness) 능력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감각은 회복의 출발점입니다. 감각을 느낄 수 있을 때, 몸은 스스로 긴장을 내려놓고 신경계는 안전 신호를 받기 시작합니다. 기술의 시대일수록 우리는 역설적으로 가장 원초적인 '감각'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스마트폰 화면을 보는 시각적 자극 대신, 싱잉볼의 진동을 느끼고(청각/촉각), 호흡의 흐름을 관찰하며, 아로마 향을 맡는(후각) 다감각적 접근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회복은 무언가를 억지로 뜯어고쳐 새로 만드는 과정이 아닙니다. 긴장으로 마비되었던 감각을 다시 깨워, 우리 몸이 본래 가지고 있던 치유력을 '다시 느끼는' 과정입니다. 회복은 새로 만들어야 하는 목표가 아니라 이미 우리 안에 존재하는 감각을 다시 허락하는 과정인 것입니다.

통합테라피가 필요한 이유

국제통합테라피학회(International Association of Integrative Therapy, IAIT)가 말하는 '통합'은 여러 기법을 단순히 나열하는 것이 아닙니다. 움직임, 호흡, 소리, 정서, 인식—이 모든 요소가 한 사람 안에서 동시에 작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
는 것, 그것이 통합테라피의 출발점입니다. 요가와 필라테스, 명상과 싱잉볼, 재활과 회복은 서로 다른 영역이 아니라 하나의 회복 과정 안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요가와 필라테스가 몸의 구조를 바르게 정렬한다면, 싱잉볼과 명상은 그 정렬된 구조 안에 머무는 마음의 파동을 고요하게 합니다. 몸이 이완되면 마음이 따라오고, 신경계가 안정되면 움직임의 질이 달라집니다. 간호사로서 병원 임상 현장에서 보았던 환자들의 고통은 몸과 마음이 분리되었을 때 가장 극심했습니다. 반대로 진정한 치유는 몸의 움직임(Somatic Movement)과 마음의 이완(Relaxation)이 만나는 지점에서 일어났습니다. 2026년은 이러한 통합적 접근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는 해가 될 것입니다. 요가 매트 위에서 싱잉볼이 울리고, 필라테스 기구 위에서 호흡 명상이 이루어지는 풍경이 더 이상 낯설지 않게 될 것입니다.

2026년을 향한 인사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 새해를 맞으며 기술보다 더 깊이 느끼는 회복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2026년 새해에는 '더 많이' 하려 애쓰기보다 '더 깊이' 느끼시길 바랍니다. 강해지는 몸보다 안전한 몸을, 많은 동작보다 깊은 쉼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내 몸의 작은 신호에 귀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회복은 시작됩니다. 올 한 해도 온전한 쉼을 위해 연구하고 나누겠습니다. 2026년, 요가·필라테스·테라피가 '사람'을 중심에 두는 한 해가 되길 바라며 인사를 전합니다. 잘 움직이는 몸보다, 잘 쉬는 신경계를 위하여. 여러분의 2026년을 응원합니다.

Column

빈야사와 드리시티

움직임 속에서 시선이 머무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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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주

임은주쁘라나요가 원장
사)한국치유요가협회 부회장
(Korean Therapy Yoga Association, KTYA) 
KTYA 빈야사요가(Vinyasa Yoga) 아카데미 회장
(민간등록번호 2012-1027호)
국제통합테라피학회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Integrative Therapy, IAIT) 
동작치유그룹 에너지조절 연구위원장
한국요가명상회 활동
(Korea Yoga Meditation Association, KY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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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은 몸에서 시작되지만, 집중은 시선에서 완성된다
빈야사 요가를 수련하다 보면 종종 이런 질문을 받는다. “동작은 계속 이어지는데, 왜 이렇게 마음이 흩어질까요?” 그럴 때 나는 조용히 묻는다. “지금, 당신의 시선은 어디에 있나요?” 빈야사는 흔히 호흡과 움직임의 연결로 설명된다. 들숨에 팔을 올리고, 날숨에 몸을 접고, 다시 들숨에 가슴을 열며 흐름을 만든다. 하지만 실제 수련 현장에서 빈야사의 깊이를 결정짓는 요소는 따로 있다. 바로 드리시티(Drishti), 시선의 방향이다. 드리시티는 단순히 “어디를 보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의식이 머무는 자리, 그리고 마음이 흘러가지 않도록 붙잡아 두는 닻과 같다.

흐르는 몸, 흔들리는 마음
빈야사는 움직인다. 멈춤보다 이동이 많고, 정적인 안정감보다는 리듬과 전환이 중요하다. 그래서 아이러니하게도, 빈야사 수련 중 마음은 더 쉽게 흩어진다. 다음 동작을 생각하느라, 호흡을 놓치느라, 혹은 옆 매트의 움직임에 시선이 끌리느라 지금 이 순간을 벗어나기 쉽다. 이때 드리시티는 빈야사의 중심축이 된다. 시선이 정해지면, 몸은 덜 흔들리고 마음은 덜 도망간다. 다운독에서 배꼽을 향한 시선은 척추의 길이를 지키게 하고, 전사자세에서 손끝을 바라보는 시선은 하체의 안정 위에 상체의 확장을 얹게 만든다. 시선은 해부학적 정렬을 돕는 동시에, 프라나의 흐름이 흩어지지 않도록 방향을 제시한다.

드리시티는 ‘보는 법’이 아니라 ‘머무는 법’
드리시티를 오해하면 “눈을 고정하라”는 지시로 끝나버린다. 그러나 진짜 드리시티는 눈의 문제가 아니라 주의(attention)의 문제다. 눈은 고정되어 있는데 마음은 이미 저녁 약속으로 달려가 있다면, 그것은 드리시티가 아니다. 빈야사에서 드리시티는 이렇게 작동한다. 호흡이 빨라질수록 시선은 더 단순해지고, 동작이 복잡해질수록 시선은 더 가까워지며, 균형이 흔들릴수록 시선은 더 부드러워진다. 이 과정에서 수련자는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명상의 문턱에 들어선다. 생각을 없애려 애쓰지 않아도, 시선이 머무는 곳에 의식이 함께 머문다. 이것이 빈야사가 아사나를 넘어 명상으로 이어지는 통로다.

프라나의 흐름과 시선의 방향
요가 철학에서 프라나는 ‘움직이는 생명력’이다. 빈야사에서는 이 프라나가 호흡을 타고, 관절을 지나, 동작의 연결 속에서 흐른다. 흥미로운 점은, 시선이 프라나의 방향을 바꾼다는 것이다. 시선이 위로 열리면 가슴이 열리고, 에너지는 확장된다. 시선이 안으로 향하면 복부가 안정되고, 에너지는 모아진다. 그래서 빈야사 수련에서 드리시티는 단순한 집중 장치가 아니라, 에너지 조절 장치가 된다. 지나치게 흥분된 흐름을 가라앉히고, 처진 흐름을 다시 깨우는 역할을 한다. 시선 하나로 수련의 질감이 달라지는 이유다.

빈야사의 완성은 ‘잘 흐르는 동작’이 아니라 ‘흐름을 잃지 않는 시선’
좋은 빈야사 수련을 보고 있으면 공통점이 있다. 동작이 화려해서가 아니라, 시선이 조용하다. 눈은 바쁘지 않고, 고개는 불필요하게 흔들리지 않으며, 시선은 늘 지금의 호흡과 같은 속도로 움직인다. 결국 빈야사와 드리시티의 관계는 명확하다. 빈야사가 몸의 흐름이라면, 드리시티는 의식의 흐름이다. 둘 중 하나만으로는 완전한 수련이 되지 않는다. 오늘 빈야사 매트 위에서 동작이 흔들린다면, 힘을 더 주기 전에 시선을 먼저 돌아보자.

지금, 당신의 시선은 어디에 머물러 있는가. 그곳이 바로, 당신의 마음이 있는 자리다.

Column

가짜 정렬을 걷어내다

엉덩이 기억상실증 회복이 바꾸는 비대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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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희

디 필라지오 필라테스&번지피지오 지축점 원장
국제통합테라피학회 엉덩이 기능회복 연구위원장
MPA 필라테스 심사위원 및 해부학 교육위원
MPA 필라테스 고양지축점 교육관장

 

저서 
「필라테스자격증 입문자용 기초해부학」
논문 
「필라테스 초보 강사를 위한 기초 해부학 교육의 
수업 적용 효과에 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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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형은 눈에 보이는 모양보다, 신경계가 어떤 근육을 먼저 선택해 버티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둔근이 늦게 켜지면 허리와 다리로 보상이 퍼져 비대칭이 과장될 수 있습니다. 필라테스는 이 순서를 다시 세우며, 같은 자세라도 움직임 속에서 ‘진짜 정렬’을 확인하게 합니다. 그래서 엉덩이 기억상실증 회복은 가짜 정렬을 걷어내는 출발점이 됩니다. 결국 비대칭은 바로잡아야 할 대상이 아니라, 둔근이 얼마나 개입하는지 보여주는 신호가 됩니다.

1. 비대칭이 ‘원인’처럼 보일 때
체형분석에서 비대칭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골반이 한쪽으로 돌아간 것 같고, 서 있을 때 체중이 한쪽 발에 더 실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모습이 곧바로 구조 문제를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움직임에서 둔근이 제때 개입되지 못하면, 신체는 더 익숙한 부위로 버티는 전략을 택하고, 그 결과가 ‘비대칭’으로 관찰될 수 있습니다.

2. 엉덩이 기억상실증이 만드는 보상 경로
둔근(대둔근·중둔근·소둔근)이 움직임에서 늦게 켜지면, 고관절 주변에서 잡아줘야 할 골반 안정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면 신체는 부족한 안정감을 허리(요추 기립근 등)에서 먼저 만들거나, 반대로 무릎과 발에서 “고정”으로 버티려는 전략을 쓰
기 쉽습니다. 그 과정에서 골반 전방경사와 요추 과신전, 무릎 안쪽으로 무너지는 동적 외반, 발 아치가 낮아지는 양상이 함께 관찰되기도 합니다. 즉, 겉으로 보이는 ‘비대칭’은 한 부위의 문제라기보다, 고관절 기능 저하에 대한 보상 전략이 연쇄적으로 나타난 결과일 수 있습니다.

3. ‘자세’보다 ‘상황’에서 확인하기
체형분석은 정지 사진 한 장보다, 신체가 선택을 바꾸는 순간을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 있을 때 발의 접지(뒤꿈치·엄지볼·새끼볼)가 무너지는지, 호흡이 얕아지며 갈비뼈가 들리는지 봅니다. 의자에서 일어날 때는 허리로 먼저 들리는지, 무릎이 안쪽으로 모이는지 확인합니다. 한발 지지나 계단에서는 골반이 떨어지고 몸통이 기울어 버티는지 관찰합니다. 이런 상황을 보면, 신체가 ‘어디로 버티는지’가 더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4. 회복 필라테스가 분석을 선명하게 만드는 이유
엉덩이 기억상실증 회복의 핵심은 근육을 키우는 것보다 ‘켜지는 순서’를 되돌리는 데 있습니다. 먼저 고관절 굴곡근과 보상적으로 과사용되는 부위의 긴장도를 낮춰, 같은 패턴으로만 버티지 않게 합니다. 그다음 작은 범위에서 둔근이 켜지는 감각을 만들고, 마지막으로 스쿼트·런지·보행 같은 동작 속에서 그 감각을 유지하도록 통합합니다. 이렇게 접근하면 비대칭이 교정 포인트인지, 보상 전략의 결과인지 구분이 쉬워집니다.

5. 비대칭이 왜 생겼는지 확인하는 방법
체형분석이 막힐 때는 2~3분 정도의 짧은 수정으로도 방향이 잡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매트에서는 사이드 킥에서 골반이 흔들리지 않도록 동작 범위를 줄이고, 다리를 뻗을 때 허리로 버티지 않도록 고관절에서 길게 움직이게 합니다. 리포머 풋워크에서는 뒤꿈치·엄지볼·새끼볼이 바닥에 고르게 닿는 상태를 유지한 채, 무릎이 안쪽으로 무너지지 않도록 정렬을 잡아드립니다. 특히 캐리지를 밀어내는 구간에서 갈비뼈가 들리거나 허리가 과하게 꺾이지 않게 도와주면, 고관절과 둔근이 참여할 여지가 커집니다. 체어에서는 스탠딩 레그 프레스처럼 한발로 지지하는 동작을 활용하면, 골반을 수평으로 버티는 중둔근의 역할이 더 선명하게 드러날 때가 많습니다. 개입 전후를 비교해 보면, 그 비대칭이 교정 포인트인지, 보상 결과인지가 더 분명해집니다.

결론: 비대칭은 ‘진단’이 아니라 ‘단서’입니다
같은 동작을 ‘둔근이 먼저 개입하는 방식’으로 다시 해봤을 때 흔들림이 줄고 무릎 축이 정돈된다면, 그 비대칭은 고정된 구조보다 신경근 조절과 움직임 전략의 영향이 컸을 가능성이 큽니다. 반대로 변화가 작다면 통증, 관절 가동 범위 제한, 과거 손상 등 다른 요인도 함께 살펴야 합니다. 체형분석은 모양을 재단하는 일이 아니라, 신체가 어떤 방식으로 안전을 확보하는지 읽는 과정입니다. 엉덩이가 제때 들어오기 시작하면, 비대칭의 의미도 달라집니다.

Column

26년 몸을 더 잘 이해하는 해

움직임의 기준을 다시 세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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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혜

광주 아워필라테스 원장
MPA필라테스 심사위원 및 연수위원
국제통합테라피학회 IAIT
모션밸런스 연구위원장
월레&월레그로 교육위원 및 심사위원
체형 분석 평가 교육 강사
보건복지부 작업치료사 국가면허

저서

[라운드숄더를 바로잡는 필라테스와 일상 교정 가이드]
[월요가와 필라테스의 적용과 과제 논문집 3-2]

 

주소. 광주광역시 서구 시청로50번길 3 SM타워 3층 아워필라테스
문의 및 상담: 062-463-4630 / 010-2706-4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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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우리는 늘 이맘때가 되면 새로운 결심을 합니다. 올해는 기필코 더 부지런히 땀 흘려 건강한 몸을 만들겠다고 다짐하죠. 하지만 지난 10여 년간 재활과 체형교정 현장에서 수많은 분들의 몸을 지도하며 제가 뼈저리게 느낀 
진실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운동을 많이 하는 것’과 ‘몸이 회복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라는 사실입니다. 오히려 잘못된 열심이 몸을 망치는 지름길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2026년의 시작점에서 저는 여러분과 함께 ‘얼마나 열심히 할 
것인가’보다,‘얼마나 올바르게 움직이고 있는가’ 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려 합니다.

운동은 늘었는데, 왜 내 어깨는 더 불편할까요?
바야흐로 운동 정보의 홍수 시대입니다. 유튜브만 켜도 각종 '꿀팁' 영상이 쏟아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만성 어깨 통증이나 심각한 체형 불균형으로 센터 문을 두드리는 분들은 매년 늘고 있습니다. 이유는 명확합니다. 내 몸의 현재 상태와 기능적인 제한을 살피지 않은 채, 미디어에서 ‘좋다고 알려진 동작’을 무비판적으로 따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어깨는 우리 몸에서 가장 운동 범위가 넓은 관절이기에, 체형 변화와 잘못된 움직임 패턴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굽은 등과 불안정한 날개뼈 상태에서 반복하는 운동은 관절 충돌을 야기하고, 우리 뇌는 이 불편한 감각을 '통증'으로 기억하게 됩니다. 잘못된 움직임의 뿌리가 뽑히지 않는 한 고통은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필라테스가 어깨 재활과 체형교정에 강력한 이유
제가 필라테스를 단순한 근력 운동이 아닌 ‘움직임 재교육’의 도구로 삼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필라테스는 무너진 몸의 정렬을 바로 세우고, 움직임의 질 자체를 회복하는 과정입니다. 필라테스의 핵심인 호흡은 단순히 숨을 쉬는 것을 넘어섭니
다. 굳어있는 갈비뼈 사이사이와 흉추를 부드럽게 움직여 견갑골이 미끄러지듯 움직일 수 있는 탄탄한 토대를 만들어줍니다. 이 기초 공사 없이 어깨 근육만 강화하려는 것은 모래 위에 성을 쌓는 것과 같습니다. 호흡과 집중을 통해 몸의 불필요한 긴장을 내려놓고 관절이 가장 효율적인 경로로 움직이도록 조절할 때, 운동은 비로소 몸을 회복시키는 언어가 됩니다.

어깨 안정화의 핵심은 ‘강화’가 아닌 ‘조율’입니다
어깨 통증으로 오시는 많은 분들이 “어떤 근육을 강화해야 하나요?”라고 묻습니다. 하지만 전문가의 시선으로 볼 때, 어깨 안정화의 핵심은 ‘힘을 더하는 것(Strengthening)’이 아니라 ‘움직임을 조율하는 것(Coordination)’에 있습니다. 어깨는 팔이 올라가는 동안 날개뼈, 흉추, 회전근개가 정교한 타이밍으로 협응하는 ‘팀플레이’가 필요합니다. 이를 ‘견갑상완리듬’이라고 합니다. 특정 근육 하나가 강하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필라테스는 어깨를 억지로 고정하거나 힘으로 버티게 하지 않습니다. 코어와 흉곽이라는 안정적인 기반 위에서 모든 요소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협응하도록 신경계를 재훈련합니다. 이 정교한 조율의 차이가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어깨 회복을 만들어냅니다.

2026년, 내 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해
진정한 체형교정의 본질은 틀어진 몸을 물리적인 힘으로 억지로 바로잡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내 몸이 어떤 습관과 패턴으로 움직이고 있는지를 정직하게 마주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일상 속 작은 움직임에서 내 몸의 신호를 '알아차리는 것(Awareness)'이 부상을 예방하고 회복의 방향을 결정하는 나침반이 됩니다. 2026년, 올해는 몸을 혹사시키는 ‘노동’이 아니라, 몸과 깊이 대화하는 ‘움직임’을 시작하십시오. 그것이 필라테스가 지향하는 바이며, 제가 지켜온 기준입니다. 올바른 움직임은 결국 내 몸을 존중하는 태도에서 시작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Column

흐름의 미학

부종 완화를 위한 필라테스와

메디월의 통합적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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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나

구미 레나엘 필라테스 원장 
MPA국제필라테스 교육관장
KWIA 메디월 교육관장
WALLE&WALLEGRO 교육관장

저서

『BASE ON BARR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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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종(Edema)은 단순히 몸이 붓는 현상이 아니다. 이는 정맥과 림프 순환의 효율 저하가 누적되어 나타나는 기능적 경고 신호이며, 움직임의 질과 순환 설계가 적절했는지를 드러내는 결과 지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여전히 부종을 스트레
칭이나 일시적 이완으로 대응하는 경우가 많다. 필라테스는 본래 근육의 힘을 기르는 운동이 아니라, 압력·호흡·분절 움직임을 통해 신체 내부의 흐름을 재조정하는 시스템이다. 여기에 중력의 방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메디월(Medi Wall) 환경이 결합될 때, 부종은 단순한 증상이 아닌 개입 가능한 순환 문제로 전환된다. 본 칼럼은 부종을 체형 변화의 부산물이 아닌, 신
체 역학과 순환 생리학의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필라테스의 능동적 순환 메커니즘과 메디월의 물리적 드레나쥐 환경이 어떻게 상호 보완적으로 작용하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는 테크닉의 나열이 아니라, 지도자가 순환을 설계하는 관점의 전환에 대한 이야기다.

1. 필라테스: 순환의 엔진을 재가동하다
부종은 조직 간 공간(interstitial space)에 체액이 과도하게 정체되는 상태로, 정맥 및 림프계 환류 저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외부 압박보다 근육 수축과 이완을 통한 능동적 펌프 작용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필라테스는 심부 안정화 근육을 중심으로 한 움직임을 통해 복압을 정교하게 조절하고, 이는 정맥 환류를 촉진하는 기능적 기반이 된다. 특히 코어 시스템의 활성화는 하체에 정체된 체액이 상체 방향으로 이동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흉곽 호흡의 역할 또한 간과할 수 없다. 측·후방으로 확장되는 필라테스 호흡은 횡격막의 상하 이동성을 증가시키며, 전신 림프 순환의 핵심 통로인 흉관(thoracic duct)을 기계적으로 자극한다. 이는 림프 흐름의 리듬을 회복시키는 중요한 촉진 요인이다.아울러 척추와 사지 관절의 분절적 움직임(segmental movement)은 액와부와 서혜부 등 림프절 밀집 부위의 조직 압박을 완화하여, 체액과 노폐물의 이동 경로를 확보하는 데 기여한다.

2. 메디월(Medi Wall): 중력 재배치를 통한 직접적 드레나쥐 환경
메디월은 벽과 스트랩 시스템을 활용하여 중력의 방향과 하중 전달 방식을 재구성하는 테라피 도구로, 림프 순환에 있어 수동적 드레나쥐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임상적 의의가 크다. 스트랩을 이용해 하체를 심장보다 높은 위치에 배치하는 역중력(inversion) 접근은 정맥 및 림프 환류를 촉진하여, 하체 부종 완화에 즉각적인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 이는 중력을 방해 요인이 아닌, 순환 촉진의 매개로 전환하는 전략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벽이라는 안정적인 지지면을 활용한 체중 분산은 심부 근막을 장축 방향으로 이완시키며, 림프관을 압박하던 유착 조직의 긴장을 감소시킨다. 이는 매트 환경에서는 접근이 어려운 깊은 조직층까지 순환의 통로를 확장하는 효과를 낳는다.

3. 통합적시너지: 질환 중심 접근의 실천모델
현대 통합 테라피의 흐름은 단일 기법의 반복이 아니라, 증상과 원인에 기반한 질환 중심 접근을 요구한다. 필라테스 지도자 역시 부종을 하나의 ‘느낌’이 아닌, 구조적·기능적 문제로 해석할 수 있는 학술적 안목을 갖춰야 한다. 예를 들어, 필라테스의 풋워크(Footwork)를 통해 하퇴 근육의 펌프 작용을 활성화한 뒤, 메디월의 월 런지(Wall Lunge)를 적용해 서혜부를 장축으로 확장하는 통합 시퀀스는 하체 부종 완화에 있어 높은 효율을 보인다. 이는 능동적 순환과 수동적 드레나쥐가 결합된 구조적 설계의 대표적 사례다. 이러한 원리 기반 수업은 지도자의 전문성을 강화할 뿐 아니라, 적정 수련비와 가이드라인을 정당화하는 학문적 근거로 기능한다.

결론: 순환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2026년 국제통합테라피학회(IAIT)에서 논의될 주요 화두 중 하나는 도구의 융합을 통한 치유 효율의 극대화이다. 필라테스의 정교한 신경근 조절 능력에 메디월의 중력 제어 환경을 결합하는 접근은, 지도자의 전문직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수련자에게는 ‘가벼워진 몸’이라는 실질적 변화를 제공한다. 순환은 단순한 결과가 아니라, 의도적으로 설계되어야 할 치유의 과정이다. 그리고 그 과정을 설계할 수 있는 지도자가 곧 2026년 통합 테라피 시대가 요구하는 전문가라 할 수 있다.

Column

뇌를 켜는 필라테스

뉴로필라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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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진

광주 남구 매일필라테스 봉선점 원장
국제통합테라피학회 뉴로필라테스 연구위원장
MPA필라테스 남구 교육관 교육관장 
MPA필라테스 뉴로필라테스 아카데미 회장
YO&P 멤버쉽 강연자
TPI전문가/골프피지오&필라테스
KPA국제인증 체형평가사
운동처방사 RTS.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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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임의 네비게이션: 뇌 속의 지도 ‘바디맵’을 재설정하라

2026년의 첫 달입니다. 1월이 되면 우리는 새로운 다이어리에 한 해의 목표를 적고, 목적지를 향한 계획을 세웁니다. 삶의 방향을 설정하는 이 시기에, 필라테스를 가르치는 강사와 수련생들이 반드시 점검해야 할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그 계획을 수행해 나갈 ‘내 몸의 지도’입니다. 목적지가 아무리 분명해도 네비게이션의 지도가 엉망이라면 길을 잃을 수밖에 없듯, 우리 뇌 속에 저장된 신체 지도가 부정확하다면 아무리 좋은 운동도 통증이나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뇌가 내 몸의 위치를 파악하고 움직임을 조율하는 핵심 기전, 고유수용성 감각(Proprioception)과 바디맵(Body Map)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1. 보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감각
눈을 감고 팔을 들어 올려 집게손가락으로 코끝을 터치해 보세요. 거울을 보지 않아도 우리는 손가락이 현재 어디에 있고, 코가 어디에 위치하는지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근육, 관절, 인대, 피부에 분포한 수많은 감각 센서들이 뇌에게 실시간으로 위치 정보를 쏘아 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고유수용성 감각이라고 합니다. 이 감각 정보들이 뇌로 모이면, 뇌는 내 몸의 형태와 관절의 각도, 근육의 길이를 3차원 이미지로 형상화합니다. 신경과학에서는 이를 ‘바디맵(Body Map)’ 또는 신체 도식(Body Schema)이라고 부릅니다. 우리가 걷거나, 컵을 집거나, 필라테스 동작을 할 때 뇌는 일일이 근육을 보고 명령하지 않습니다. 대신 뇌 속에 그려진 이‘바디맵’을 참조하여 움직임을 명령합니다. 즉, 움직임의 질(Quality)은 근력의 크기가 아니라, 뇌 속의 지도가 얼마나 정교하고 정확한가(Accuracy)에 달려 있습니다.

2. 지도가 흐려질 때 일어나는 일: 피질 불선명화
문제는 이 지도가 한 번 그려지면 영원히 고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현대인의 좌식 생활, 습관적인 구부정한 자세, 혹은 과거의 부상 경험은 뇌로 들어가는 감각 입력(Input)을 감소시키거나 왜곡시킵니다. 감각 입력이 줄어들면 뇌 속의 바디맵은 점점 흐릿해집니다. 마치 오래된 지도의 잉크가 번져 경계가 불분명해지는 것과 같은데, 이를‘피질 불선명화(Cortical Smudging)’라고 합니다. 뇌의 입장에서 지도가 흐릿하다는 것은 곧 ‘위험’을 의미합니다. “주인님, 지금 허리의 위치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습니다. 이대로 움직이면 다칠 수 있습니다.”라고 판단한 뇌는 가장 확실한 안전 전략을 선택합니다. 바로 ‘움직임의 제한’입니다. 뇌는 해당 부위 주변의 근육을 강하게 긴장시켜 깁스를 한 것처럼 뻣뻣하게 만들어버립니다. 우리가 흔히 느끼는 “몸이 굳었다”, “유연성이 떨어졌다”는 감각은 근육이 짧아진 물리적 현상일 수도 있지만, 많은 경우 뇌가 내 몸의 위치를 확신하지 못해 스스로 ‘락(Lock)’을 걸어버린 신경학적 보호 반응입니다.

3. 뉴로필라테스, 뇌의 지도를 선명하게 그리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무엇일까요? 뇌가 안심하고 움직임을 허락하게 하려면, 흐릿해진 지도를 다시 선명하게 그려주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뉴로필라테스의‘감각샤워(Sensory Shower)’는 바디맵을 업데이트하는 가장 직관적이고 효과적 첫단계입니다. 감각샤워는 움직임에 앞서 다양한 도구(소프트볼, 브러시 등)나 손을 이용해 피부를 쓸어주고 두드려주는 과정입니다. 이는 잠들어 있던 피부의 감각 수용체들을 깨워 뇌에게 “여기가 내 팔이고, 여기가 내 다리야”라는 명확한 경계를 인식시켜 줍니다. 샤워를 통해 몸을 깨끗이 하듯, 감각 입력을 통해 뇌 속의 신체 이미지를 선명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러한 감각샤워로 바디맵의 해상도를 높인 후 필라테스를 수행할 때 그 효과는 배가됩니다.이처럼 고유수용성 감각을 깨워 바디맵을 선명하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통증 없이 우아한 움직임을 만드는 가장 빠른 지름길입니다.

4. 새해, 몸의 감각을 리셋(Reset)하라
새해를 맞아 운동을 결심했다면, 단순히 활동량(Output)을 늘리는 것에만 집중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보다 먼저 내 몸의 감각 센서들을 깨우고, 뇌가 내 몸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는지를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몸이 무겁고 뻣뻣하게 느껴진다면, 그것은 뇌가 보내는 “지도를 재설정해 달라”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뉴로필라테스를 통해 발바닥의 감각부터 척추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흐릿해진 바디맵을 선명하게 업데이트해 보십시오. 흐릿했던 몸의 지도가 선명해질수록 당신의 뇌는 몸을 더 깊이 신뢰하게 될 것이고, 그 신뢰 위에서 비로소 건강하고 자유로운 움직임이 피어날 것입니다. 2026년, 당신 뇌 속에 있는 몸의 지도를 새롭고 정확하게 그리며 한 해를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Column

저속노화는 트렌드 아닌 준비

오늘의 움직임, 앞으로의 몸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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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인

MPA필라테스 출제위원장
IAIT 근골격신경계 치유그룹 
기능회복 필라테스 연구위원장
MPA필라테스 심사위원
MPA필라테스 교육위원
청주 비니요가&다옴필라테스 원장

​저서

『저속노화를 위한 소도구 필라테스』
『필라테스 자격증 입문서 매트편』
『필라테스 자격증 입문서 기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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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늘 정직합니다. 다만 변화가 빠르지 않을 뿐입니다. 기능은 어느 날 갑자기 무너지기보다, 우리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 조금씩 방향을 바꿔갑니다. 저속노화란 바로 이 변화를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늦추며 살펴보고 준비하는 태도에 가깝습니다. 최근 웰니스 현장에서 저속노화가 자주 언급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운동의 목적이 단기적인 성취에서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는가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 강한 자극보다 회복 가능한 움직임, 더 빠른 변화보다 지속 가능한 몸이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이 흐름을 가장 분명하게 드러내는 시기가 바로 갱년기입니다. 갱년기는 특정 시점에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변화라기보다는, 오랜 시간 누적된 몸의 상태와 움직임이 하나의 흐름으로 나타나는 시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회복이 느려지고, 균형이 흔들리며, 이전과 같은 운동이 부담으로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중요한 것은 갱년기가 시작된 이후에 무엇을 하느냐보다, 그 이전에 몸을 어떻게 써왔는가입니다. 갱년기 전후의 몸은 더 많은 자극으로 밀어붙이기보다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구조적인 움직임을 요구합니다. 이때부터 운동은 얼마나 강하게 하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 이어갈 수 있는가의 문제가 됩니다. 그래서 저속노화는 갱년기를 지나기 위한 대안이 아니라, 갱년기를 맞이하기 전부터 준비해야 하는 선택입니다. 기능은 무너진 뒤에 다시 회복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일상 속에서 꾸준히 유지되어 온 기능은 신체 변화가 찾아와도 그 흐름을 부드럽게 완화해줍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소도구 필라테스는 저속노화를 준비하는 움직임으로 읽힙니다. 폼롤러, 써클링, 밴드, 미니볼과 같은 소도구는 과도한 부담 없이 정렬과 감각 인식, 근육의 사용 순서를 세밀하게 다룹니다.

갱년기는 누구에게나 찾아옵니다.
다만 그 시기를 맞이하는 몸의 상태는 그동안 몸을 어떻게 사용해왔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오늘의 움직임은 미래의 몸을 향해 보내는 하나의 신호와도 같습니다. 그래서 저속노화는 나중을 대비하는 계획이라기보다, 지금부터 차분히 실천해가는 준비에 가깝습니다. 저속노화는 유행처럼 따라갈 개념이 아닙니다. 앞으로의 시간을 어떤 몸으로 살아가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이며, 그 답은 이미 오늘의 움직임 속에 담겨 있습니다.

Column

고관절 보상 패턴으로 본

바레 동작 실패의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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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민

월레그로 아카데미 회장
국제통합테라피학회 선정위원장
국제통합테라피학회 정서운동치유그룹의동작치유 연구위원장
MPA필라테스 연수위원장
요앤피 멤버십 강연자
YO&P Scholarly Presenter
요가앤필라테스 인사이트 에디터

​저서

'발레의 우아함 필라테스의 힘.월레 Walle' 
'바레를 넘은 월레의 세계.움직임속의 치유' 
'발레와 필라테스를 하나로 완성하다,월레 wa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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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레 수업을 오래 해온 사람일수록 이런 말을 한다 “처음에는 괜찮았는데, 할수록 무릎이나 허리가 먼저 아파요.” 이 현상은 초보자의 문제도, 운동 의지가 부족해서 생긴 결과도 아니다.오히려 바레를 성실하게, 반복적으로 수행해온 사람에게서 더 자주 나타난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질문을 바꿔야 한다. 왜 바레는 계속하는데, 몸은 점점 먼저 아파질까?

1. 고관절이 막히면, 몸은 반드시 다른 길을 선택한다
인체는 멈추지 않는다. 어떤 관절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몸은 즉시 다른 관절을 동원해 동작을 완성한다. 이것은 오류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합리적인 선택이다. 바레에서 요구되는 턴아웃과 플리에는 고관절의 외회전과 안정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 전제가 충족되지 않을 때, 몸은 질문하지 않고 보상을 선택한다. 고관절 대신 무릎에서 회전을 만들고, 발목을 비틀어 각도를 확보하며, 상체 균형을 위해 요추를 과도하게 사용한다. 이 선택은 순간적으로는 성공처럼 보인다. 동작은 이어지고, 수업은 끝난다. 겉으로 보기에는 “동작이 된 것처럼” 보인다.문제는 이 방식이 반복될 때다.

2. 바레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보상 패턴
고관절의 역할이 제한된 상태에서 바레 동작이 반복되면, 다음과 같은 보상 패턴이 고착된다.

① 무릎 내반·외반 턴아웃을 유지하기 위해 회전이 무릎에서 발생하면서 슬관절 정렬이 무너지고 통증이 누적된다.
② 발목 회전 보상 고관절 대신 발목이 각도를 떠안아 발 안쪽 붕괴와 종아리 과사용이 나타난다.
③ 요추 과신전 고관절 안정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상체 균형을 맞추려 허리가 먼저 개입한다.
④ 깊은 플리에에서의 골반 말림 고관절 가동 범위를 넘는 순간 골반과 요추가 함께 무너지며 부담이 집중된다. 이 모든 현상은동작을 못해서가 아니라, 동작을 ‘되게 만들기 위해’ 생긴 결과다.

3. 가장 위험한 것은 ‘못 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반복’이다
운동에서 가장 위험한 상태는 아예 동작이 되지 않는 것이 아니다. 가장 위험한 것은 잘못된 방식으로 동작이 계속 ‘되는 것’이다. 처음에는 단순한 불편감으로 시작된다. 특정 동작 후 느껴지는 뻐근함, 다음 날 남는 국소 통증 정도다. 그러나 같은 기준, 같은 턴아웃, 같은 난이도가 수개월, 수년간 반복되면 몸은 그 보상 패턴을 ‘정답’으로 학습한다. “아, 이 동작은 고관절이 아니라 무릎과 허리로 해결하면 되는 거구나.”이 순간부터 통증은 우연이 아니라 구조적 필연이 된다. 그래서 바레를 열심히 할수록 무릎과 허리가 먼저 아프기 시작한다.

4. 이것은 ‘틀린 운동’이 아니라 ‘틀린 전제’의 문제다
이 지점에서 반드시 분명히 해야 할 점이 있다. 이 통증은 개인의 나약함이나 기술 부족의 결과가 아니다. 오히려 주어진 기준에 몸이 너무 성실하게 적응해버린 결과다. 문제는 바레라는 운동 자체가 아니라, 바레가 전제로 삼고 있는 신체 기준이다. 몸의 구조가 다르다면, 동작을 설계하는 출발점 역시 달라져야 한다. 기준이 바뀌지 않는 한 보상은 반복되고, 통증은 누적될 수밖에 없다.

5. 그래서 이제는 ‘한국형 바레’라는 전환이 필요하다
‘한국형 바레’란 난이도를 낮추자는 말이 아니다. 바레의 미학을 포기하자는 제안도 아니다. 그것은 기준의 전환이다. • 외국 기준이 아니라 이 몸을 기준으로, • 라인 이전에 관절 역할과 안전을 기준으로, • 동작의 완성보다 지속 가능한 수행을 기준으로 이 전환이 없으면 바레는 계속해서 일부에게는 아름답고, 다수에게는 아픈 운동으로 남게 된다. 바레를 할수록 무릎과 허리가 먼저 아픈 이유는 분명하다. 그것은 몸이 잘못된 기준에 적응해버린 결과다. 이제는 더 묻지 말아야 할 질문을 내려놓고, 새로운 질문을 시작해야 한다. “이 몸을 기준으로 바레를 다시 설계한다면, 결과는 얼마나 달라질 수 있을까?”

Column

2026년

혈당 그리고 필라테스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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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자연

릴스필라테스 대표원장
MPA필라테스 자격증 심사위원
MPA필라테스 자격증 출제위원
광주시청 / 한국전력공사 기업출강
재활전문가 ADVANCED
KBC광주방송 다수 출연
릴스필라테스 수완점 / 봉선점 / 첨단점 / 양산점
본사대표번호 : 062-971-8167

​저서

《필라테스 자격증 입문서》
《혈당으로 흔들린 몸, 단 30일 필라테스로 되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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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을 맞이하며 많은 사람들이 다시 한 번 ‘건강’을 목표로 세웁니다. 체중, 체력, 체형, 그리고 혈당까지. 숫자로 측정되는 지표들은 분명 중요하지만, 지난 수년간 필라테스 현장에서 수많은 몸을 마주하며 제가 확신하게 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몸은 숫자만으로는 결코 설명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특히 혈당과 움직임의 관계는 단순한 운동량이나 소모 칼로리 이상의, 훨씬 섬세한 차원의 문제를 담고 있습니다. 혈당은 우리가 무엇을 먹느냐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어떻게 움직이고, 얼마나 긴장하며, 어떤 호흡 패턴으로 하루를 살아가느냐에 따라 끊임없이 흔들립니다. 같은 음식을 먹고도 누군가는 급격한 혈당 스파이크를 경험하고, 누군가는 비교적 안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몸은 늘 환경에 반응하고, 그 반응의 총합이 바로 혈당이라는 결과로 드러납니다. 필라테스는 이 지점에서 ‘운동’이 아니라 ‘미학’에 가깝습니다. 필라테스가 추구하는 미학은 겉으로 드러나는 동작의 화려함이 아니라, 내부에서 일어나는 질서와 균형입니다. 호흡을 통해 자율신경계가 안정되고, 과도하게 긴장된 근육이 이완되며, 관절과 관절 사이의 압력이 고르게 분산될 때 몸은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줄입니다. 이 과정은 자연스럽게 혈당 변동폭을 완만하게 만들고, 인슐린에 대한 신체의 반응성 역시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끕니다. 혈당 관리에 있어 많은 분들이 ‘더 강하게, 더 많이’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오히려 반대의 경우를 자주 목격합니다. 과도한 고강도 운동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과잉 분비시키고, 이는 혈당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됩니다. 반면, 필라테스 특유의 정제된 움직임과 리듬 있는 호흡은 몸을 흥분 상태가 아닌 ‘조절 가능한 각성 상태’로 이끕니다. 이 미묘한 차이가 혈당 안정의 질을 결정합니다. 필라테스에서 말하는 코어 안정성은 단순히 복근을 단단히 만드는 개념이 아닙니다. 호흡과 함께 복강 내 압력이 균형을 이루고, 그 위에서 팔다리가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때 몸은 불필요한 보상 움직임을 줄이고, 에너지를 가장 경제적인 방식으로 사용합니다. 혈당 역시 이러한 효율성 위에서 보다 안정적인 흐름을 갖게 됩니다.
2026년, 저는 혈당을 ‘관리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이해해야 할 신호’로 바라보길 권합니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억누르기보다, 그 신호가 왜 나타났는지를 움직임과 호흡 속에서 해석하는 과정. 이것이 제가 말하는 ‘혈당과 필라테스의 미학’입니다. 몸을 다루는 방식이 거칠수록, 혈당의 파도는 커집니다. 반대로 움직임이 정교해질수록 혈당의 흐름은 잔잔해집니다. 2026년에는 더 많은 운동이 아니라, 더 잘 설계된 움직임을 선택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것이 숫자를 넘어 몸 전체의 균형을 회복하는 가장 우아한 방법이 될 것입니다.

5F, 22-12, Jungang-ro 164beon-gil, Jung-gu, Daejeon, Republic of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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