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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열정 다음에 오는 것

작성 :

요가숨 아쉬탕가 대표
2018년 요가숨 오픈 / 샤랏 조이스 한국 프라이머리 시리즈 수련 참여(2019, 2023)
인요가 TTC 70시간 수료 / 모크샤 아쉬탕가 TTC 7기 수료
현재 월 3회 마이솔 수련 지속 중

최종 수정일 :

최초 작성일 :

2026년 7월 1일

2026년 7월 1일

전문감수 :

아쉬탕가 마이솔 수련을 꾸준히 이어가는 일상 수련의 모습을 표현한 이미지

아쉬탕가 수련이 가르쳐 준 책임감의 무게


수련을 이어온 시간들을 돌아보면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보다 평범한 하루들이 더 많았다. 새벽에 눈을 뜨고, 매트를 펼치고, 몸의 상태를 확인하며 호흡을 이어가는 일상의 반복이었다. 어떤 날은 몸이 가볍고 어떤 날은 유난히 무겁다. 마음 또한 다르지 않다. 의욕이 넘치는 날도 있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도 있다. 매일 마주하는 매트 위의 풍경은 늘 새로 대면해야 하는 성찰의 장이자 나만의 작은 우주였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수련은 그런 모든 상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만든다.


잘 되는 날만 수련하는 것이 아니라 잘되지 않는 날에도 매트 위에 서는 것. 그것이 아쉬탕가 수련이 가진 진짜 힘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흔히 완벽한 조건 속에서만 무언가를 시작하려 하지만, 요가는 조건이 갖춰지지 않은 불완전한 상태에서도 한 걸음을 내딛는 초연함을 가르쳐 준다.


많은 사람들이 요가를 유연성을 기르는 운동으로 생각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요가가 가르쳐 주는 것은 몸보다 마음이라는 사실을 깊이 깨닫게 된다. 원하는 만큼 몸이 따라주지 않을 때도 있고, 이전보다 훨씬 더 힘들게 느껴질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포기와 지속 사이에서 수없이 갈등하며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결국 수련은 자신의 한계를 이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상태를 인정하는 과정에 가깝다. 오늘의 몸을 받아들이고 오늘의 호흡을 바라보며 지금의 나를 고스란히 이해하는 것이다. 굳어 있는 관절과 무거운 근육 또한 지금의 나를 구성하는 소중한 일부임을 깨닫는 순간, 비로소 마음의 평온이 찾아온다.


그래서 아쉬탕가는 결코 경쟁이 아니다. 타인에게 보여주거나 누군가보다 더 잘하기 위한 수련도 아니다. 오직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매트 위에서 고요히 만나는 시간이며, 복잡하고 바쁜 일상 속에서 스스로를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나 자신과 맺는 가장 단단한 약속이다.


오랜 시간 수련을 이어오며 마음 깊이 느끼는 것은 대단한 성취보다 꾸준함이 지닌 위대한 가치다. 눈을 사로잡는 화려한 아사나 하나를 완성하는 것보다 피로와 나태함을 이겨내고 포기하지 않은 채 매트 위에 다시 돌아오는 힘이 훨씬 더 중요하다. 그것이 수련을 지속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수련을 통해 얻는 것은 단순히 강하고 단단한 몸만이 아니다. 거친 파도처럼 흔들리는 순간에도 다시 차분하게 중심을 찾는 마음, 그리고 삶의 무거운 무게를 기꺼이 견디게 하는 작은 용기다. 매트 위에서 기른 내면의 힘은 일상의 고단함을 버텨내는 단단한 버팀목이 되어 준다.


어쩌면 우리가 매일 수련을 지속하는 진정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는지 모른다. 남들보다 더 뛰어난 무언가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온전하게 나답게 살아가기 위해서. 외부의 소음에 휘둘리지 않고 내 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위해서이다.


오늘도 변함없이 다시 매트 위에 선다. 내 상태가 완벽해서가 아니라, 여전히 겸손하게 배우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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