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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암환우의 마음에 닿는 울림 싱잉볼이 건넨 세 가지 기적

작성 :

이서현 이서현테라피요가&필라테스 대표
[사]한국치유요가협회 부회장
싱잉볼치유명상연구소 교육위원장
싱잉볼 마스터 과정 수료 (네팔)
RYTK 300+ 단체과정 교육위원
통합의학과 자연치유학박사 수료
저서 요가수트라 / 암환우에게 건네는 작은울림의 싱잉볼테라피 / 천안에서 시작하는 요가이아기 / 파동에너지에서 바라본 요가

최종 수정일 :

최초 작성일 :

2025년 8월 1일

2025년 8월 1일

전문감수 :

이서현 싱잉볼 수업사진

병은 몸에서 시작되지만, 마음을 무너뜨릴 때 비로소 깊어진다. 치료를 견뎌낸 사람들도 “가장 아팠던 건 몸이 아니라 마음이었다”고 말한다.


나는 그 마음 앞에서, 말 대신 울림을 건넨다. 싱잉볼의 울림으로.


하나. 잠들 수 없던 밤에 찾아온 파동의 이불


유방암 3기, 항암치료를 받은 한 여성은 몇 달째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있었다.


머리를 누이면 온몸이 뛴다고 했다. 한밤중에 손발이 차가워지고, 마음은 더 식었다. 그녀는 “죽는 게 무서운 게 아니라, 이대로 사는 게 더 두렵다”고 말했다. 그날, 나는 싱잉볼을 그녀의 배 위에 올려놓고 아주 천천히 울렸다.


한 음, 두 음.


울림은 곧 호흡이 되었고, 그녀의 눈가에 조용한 눈물이 흘렀다. 30분 후, 그녀는 거의 속삭이듯 말했다.


“이 소리 안에서 잠이 올 것 같아요… 몇 달 만에 처음이에요.”


그날 이후 그녀는 매주 센터에 와 싱잉볼 세션을 받았고, 수면의 리듬이 회복되기 시작했다. 우리는 그 울림을 ‘마음의 이불’이라 불렀다. 따뜻하고, 묵직하게 감싸는 파동.


둘. 약을 거부하던 위암 환우, 울림 앞에서 순응하다


치료에 극도로 저항감을 가지던 위암 환우 한 분이 있었다. 약도, 주사도, 병원조차 외면하던 그에게 싱잉볼 테라피는 일종의 타협점이 되었다.


“뭐라도 좋으니, 사람 냄새 나는 치료를 해보고 싶다”며 조심스레 문을 열었다.


처음 세션 날, 그는 눈을 감지 않았다. 하지만 다섯 번쯤 울림이 흐르자, 어느새 긴장을 풀고 천천히 눈을 감았다. 그 다음날, 보호자가 전화를 걸어왔다.


“선생님, 약을 드셨어요. 어제 밤엔 예전처럼 화를 내지도 않으셨어요.”


이후 그는 정기적으로 싱잉볼 명상에 참여했고, 병원 치료에도 순응해갔다. 몸보다 마음이 먼저 이완될 때, 회복은 시작된다. 그 울림은 그에게 “치료는 곧 상처에 대한 신뢰”라는 감정을 되돌려주었다.


셋. 마지막 울림을 부탁한 췌장암 환우의 유언


가장 잊지 못하는 환우는 50대 중반의 췌장암 말기 남성이다. 그는 복부에 피주머니를 단 채로 세션에 참석했다.


“딸 결혼식 때문에 살아야 했는데, 결국 미뤘습니다. 내가 못 가더라도, 딸에게는 아버지가 울림을 배웠다고 전해주고 싶습니다.”


나는 울지 않으려 애썼지만, 어느 순간 마음이 울고 있었다.


그날의 세션은 파동이 아니라 기도였다. 그는 눈을 감고 한참 동안 들려오는 음을 따라 숨을 고르더니 마지막으로 말했다.


“이 좋은 울림, 더 많은 환우에게 전해주세요. 저한텐 이미 충분히 따뜻했으니까요.”


그가 세상을 떠난 날, 나는 그의 유언처럼 또 한 명의 환우에게 울림을 전하고 있었다. 이 울림은 사라지지 않고, 삶과 죽음의 경계 너머에서도 계속 흐르고 있었다.


그러나, 회복을 준비하는 몸과 마음에 진심으로 닿는다.


나는 ‘치유’라는 단어 앞에서 조심스럽다. 싱잉볼은 병을 고치는 기계가 아니다. 하지만 진심을 담아 울릴 때, 감정은 풀어지고, 몸은 이완되며, 마음은 다시 살아나기 시작한다.


오늘도, 나는 파동의 가장자리에서 기다린다. 말 대신 울림으로, 위로 대신 진동으로. 마음이 먼저 회복되는 그 순간까지, 조용히 닿기 위해서.


그 울림은 단지 소리가 아니다. 세포와 감정, 기억에 이르는 에너지의 통로다. 나는 그 통로를 열어주고, 환우의 몸과 마음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도록 곁에 머무른다.


치유는 ‘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기다리는 일’임을 알기에.. 나는 오늘도 울림의 자리를 정성스럽게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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