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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포지션이 분명할 때 팀은 강해진다

작성 :

연세대학교 간호대학 졸업
차의과대학교 스포츠의학대학원 석사과정
現 감성기구필라테스 원장 / 現 MPA 마포구 교육관장
現 IAIT 욜드 필라테스 아카데미 회장 / 現 <요가앤필라테스 인사이트> 칼럼니스트
저서 「운동하는 동네, 마포(필라테스를 따라 걷다)」
E-mail : doit1smore@gmail.com/인스타그램 @doit1smore

최종 수정일 :

최초 작성일 :

2026년 3월 1일

2026년 3월 1일

전문감수 :

축구장에서 코치가 전술판을 들고 있는 모습

필라테스 지도자이면서 동시에 스튜디오 운영자인 나는 동료들과 어떻게 상생할 것인지 고민해왔다. 한때는 운영자가 모든 영역을 이해하고 통제해야 한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 마주하는 고객의 요구는 점점 세분화되고 있었고, 한 사람이 모든 영역을 완벽히 수행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았다. 축구팀이 강해지려면 스트라이커만으로는 부족하다. 수비, 미드필더, 골키퍼가 각자의 역할을 수행할 때 팀은 비로소 안정된다. 스튜디오도 마찬가지다.


“각자의 분야를 만들어보자”는 말이 실제 구조로 이어지지 않으면, 지도자는 여전히 수업 개수로만 평가받는다. 수업 배정이 곧 보상의 전부인 환경에서는 장기적인 전문성 축적이 어렵다. 반대로 교육 기회 제공, 역할 정의, 외부 커뮤니케이션까지 연결되는 시스템이 마련되면 전문성은 조직 안에서 자산으로 기능하기 시작한다.


나는 동료 지도자들을 시간 단위로 투입되는 인력이 아니라, 특정 영역의 역량을 개발할 인재로 본다. 산전·산후, 시니어, 통증 관리, 다이어트 등으로 역할을 구분하고, 해당 분야의 심화 교육과 케이스 정리를 독려한다. 상담 단계에서는 회원의 목표와 지도자의 전문 분야를 연결해 매칭하고, 포트폴리오와 소개 문구에도 이를 반영한다. 전문성이 수익 구조와 연결될 때, 자기계발은 확실한 동기를 갖게 된다.


이 분담의 개념은 전임직의 수업 외 영역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모든 사람이 같은 방식으로 기여할 필요는 없다. 인스타그램과 같은 데일리 업로드에 익숙한 지도자에게는 수업 실황이나 현장 콘텐츠를 맡긴다. 공부한 내용을 글로 정리하는 것을 즐기는 지도자에게는 블로그에 지식 전달용 글을 작성하도록 한다. 촬영과 편집에 감각이 있는 사람은 영상 콘텐츠를 담당할 수 있다. 각자의 성향과 강점을 고려해 업무를 배치하면 역할이 명료해진다.


이때 중요한 것은 ‘공정성’이다. 역할이 나뉘더라도 보상의 기준이 모호하면 구조는 오래가지 못한다.


수업 외 기여가 실제 수익, 인센티브, 평가 지표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명확히 해야 한다. 성과를 가시화하고 수치로 공유할 때, 참여는 선택이 아니라 전략이 된다.


이러한 구조는 단기적인 업무 분담을 넘어, 개인의 경력 설계와도 연결된다.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생산한 지도자는 자연스럽게 해당 분야의 전문가로 인식되고, 내부 세미나나 외부 강의 기회로 확장될 가능성도 커진다.


케이스를 체계적으로 기록한 지도자는 향후 교육 매뉴얼을 제작하거나 지도자 과정에서 강의를 맡을 수 있다.


스튜디오 안에서 맡았던 역할이 장기적인 포트폴리오로 축적될 때, 조직 경험은 단순한 근무 이력이 아니라 경력 자산이 된다.


전문 분야가 정리되고, 수업 외 역할까지 구조화되면 내부 경쟁은 줄고 협업은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기보다 의뢰하게 되고, 개인의 성장은 조직의 전력으로 확장된다.


스튜디오의 수준은 결국 사람의 수준으로 결정된다. 그리고 그 사람을 어떻게 배치하고, 어떤 구조 안에서 성장하게 할 것인지는 운영자의 설계에 달려 있다.


운영자는 모든 영역을 직접 수행하는 사람이 아니라, 더 잘 해낼 수 있는 사람을 발견하고 적절한 자리에 배치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혼자서 모든 것을 책임지려는 태도는 조직을 더 무르게 만든다. 각자의 역량이 최적의 위치에서 발휘될 때, 개인의 성과는 팀의 전력으로 전환된다. 포지션이 분명할수록 팀은 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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