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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엉덩이를 안 써서 허리가 아픈 걸까?

작성 :

구도희 지축 필라테스&번지피지오 디 필라지오 원장
엉덩이 기억상실증 회복 필라테스 전문가 / MPA 필라테스 심사위원 및 해부학 교육위원 / MPA 필라테스 고양지축점 교육관장
저서 《필라테스자격증 입문자용 기초해부학》

최종 수정일 :

최초 작성일 :

2025년 8월 1일

2025년 8월 1일

전문감수 :

구도희 필라테스 관련 사진

엉덩이 기억상실증이란?


“허리가 아픈데 왜 엉덩이를 봐야 하나요?” 필라테스 수업 중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 대부분은 허리에 통증이 생기면 허리 근육이 약해서 그렇다고 생각하죠. 그래서 스트레칭을 하거나 복부와 허리 주변을 강화하는 운동을 시도하곤 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실제로는 허리 자체에 특별한 문제 없이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럴 때 주목해야 할 곳이 바로 ‘엉덩이’입니다. 정확히는 엉덩이 근육의 기능 저하, 이른바 ‘엉덩이 기억상실증’입니다.


왜 엉덩이를 안 쓰게 될까?


‘엉덩이 기억상실증’은 실제로 매우 흔하고 중요한 신체 기능 저하 상태예요. 하루 대부분을 앉아서 보내는 생활, 운동 부족, 그리고 잘못된 움직임 습관은 엉덩이 근육을 점점 더 ‘작동하지 않는 상태’로 만듭니다. 겉보기에는 멀쩡한 근육처럼 보이지만, 움직임 안에서는 자신의 역할을 잊어버린 근육이 되는 겁니다.


움직임의 중심, 대둔근과 중둔근


엉덩이 근육 중에서도 특히 중요한 건 대둔근과 중둔근입니다. 대둔근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근육으로, 몸을 앞으로 밀어내고 일어서는 데 강력한 힘을 담당하죠. 중둔근은 골반의 균형을 잡고, 걷거나 한쪽 다리에 체중이 실릴 때 중심을 유지해 줍니다. 이 두 근육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그 역할을 대신하려고 다른 부위 허리, 햄스트링, 무릎, 종아리 등이 과도하게 보상하게 됩니다. 그러면 어느 순간부터 ‘허리가 아프다.’, ‘한쪽 골반이 무겁다.’, ‘무릎이 자주 불편하다.’라는 문제가 반복됩니다.


근력보다 중요한 건 ‘타이밍’이다.


‘엉덩이 기억상실증’이 생기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오랜 시간 앉아 있는 생활, 계단 대신 엘리베이터, 걷지 않는 일상, 그리고 운동 시에도 허벅지 앞쪽 위주로만 자극을 주는 습관. 이런 요소들이 누적되며 엉덩이는 ‘써야 할 타이밍에 쓰지 않는’ 근육이 되어버립니다. 근육이 약해졌다는 개념이 아니라, 작동 순서가 어긋난 패턴 문제인 거죠. 아무리 스쿼트를 많이 해도, 그 동작 안에서 엉덩이가 제때 반응하지 않으면 본질적인 해결이 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엉덩이를 깨우는 필라테스의 접근


문제를 해결하려면 단순한 근력 강화가 아닌 ‘움직임의 기억 회복’이 필요합니다. 정확한 자극이 들어가야 하고, 그 자극이 움직임 안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야 하죠. 그래서 필라테스가 이 회복 과정에 아주 효과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필라테스는 근육을 단독으로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정렬과 협응 안에서 움직임의 순서를 재교육하는 데 집중합니다.


예를 들어, 리포머에서 풋워크 동작을 할 때 다리로 밀어내는 순간, 허벅지 앞쪽이 아닌 엉덩이 뒤쪽에서 먼저 반응하게 유도합니다. 이 과정에서 엉덩이는 다시 ‘내가 작동해야 할 타이밍’을 배우게 되죠. 수업 중 종종 듣는 피드백이 있어요. “예전엔 허리부터 힘이 들어왔는데, 이제는 엉덩이에서 힘이 나오는 게 느껴져요.” 이 작은 변화가 통증을 줄이고, 일상 속 움직임을 바꾸는 시작입니다.


엉덩이 회복이 전신 회복의 시작이다.


엉덩이는 예쁜 라인을 위한 근육이 아닙니다. 신체의 중심을 안정시키고, 효율적인 움직임을 만드는 중심축입니다. 엉덩이를 강화하기 전에, 그 기능을 다시 기억하게 해주는 것이 먼저입니다. 필라테스는 그 과정을 정교하게 도와줄 수 있는 좋은 도구입니다.


만약 허리 통증, 골반 불균형, 무릎 통증 등이 반복된다면 엉덩이가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움직임의 회복은 엉덩이에서 시작됩니다.


엉덩이가 깨어나야, 몸 전체가 제대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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