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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ret Agenda

그룹수업도 개인수업처럼 하는 방법!?

작성 :

김한나
MPA 필라테스 교육관장, 심사위원
WALLEGRO 교육관장, 심사위원
KWIA 교육관장, 출제위원

최종 수정일 :

최초 작성일 :

2025년 9월 1일

2025년 9월 1일

전문감수 :

김한나 필라테스 수업 사진

01. “그룹 수업은 그냥 따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룹 수업을 얘기할 때 가장 자주 듣는 말이다. 하지만 이 말 속에는 ‘강사의 한계’에 대한 오해가 담겨 있다.


나는 그룹 수업이 힘들다고 느껴본 적이 없다. 오히려, 그 안에서 더 깊이 관찰하고, 더 촘촘하게 큐잉하며, 더 정밀하게 감각을 유도할 수 있다고 느낀다.


5:1, 6:1, 8:1…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 내 시선과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핵심이다.


한 사람을 세팅하면서도 옆 회원의 무너지는 발목, 뒤쪽 회원의 치우치는 골반, 그 작은 흐름까지도 내 눈은 멈추지 않는다.


그룹 수업이 아니라 여러 명의 1:1을 동시에 설계하는 것! 그게 내가 말하는 수업이다.


02. 어려운 동작보다 더 어려운, ‘기본’의 떨림


내 수업은 화려하지 않다. 복잡한 동작보다 기본 동작이 많다. 하지만 회원들은 말한다.


“기본인데 왜 이렇게 떨리죠?”


“속이 후들후들 떨려요.”


그 이유는 표면이 아니라, 몸 안쪽 깊은 감각까지 도달하는 수업이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쉬워 보여도, 속 근육이 반응하고 진짜 정렬이 잡히는 순간, 오히려 더 어렵게 느껴진다.


기술이 아니라 감각으로, 난이도가 아니라 정확도로. 그룹에서도 깊이는 충분히 만들어진다.


03. 그룹을 어렵게 만드는 건 수업이 아니라 ‘시선’이다.


누구나 그룹 수업을 개인처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왜일까?


그건 기술의 부족이 아니라 마음의 부족이다. 지금 이 순간, 그 사람의 움직임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진심으로 보고 있는가? 오늘, 그 사람은 어떤 몸으로 왔는지부터 수업은 시작되어야 한다.


나는 회원을 수업에 맞추지 않는다. 수업을 회원에게 맞춘다.


그 차이가 그룹을 개인처럼 만든다.


04. 말이 아닌 몸에 닿는 큐잉


좋은 큐잉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


‘그 사람의 몸에 꽂히는 말’이다.


“왼쪽 좌골이 무너졌어요”


“지금 회피 중이신 거 느껴지세요?”


“허벅지로 버티는 느낌 아세요?”


이 말들은 단순히 설명하는 게 아니다. 회원이 스스로 몸을 느끼게 한다.


나는 수업 중에도 정렬이 무너지면 언제든 동작을 멈추고, 다시 처음부터 정렬을 맞춘 뒤 시작한다.


한 동작을 시작하기 전에 몸의 기반이 무너져 있다면 그건 운동이 아니라 반복된 보상일 뿐이다.


그래서 수업 시간 내내 같은 정렬 멘트를 수십 번 반복하기도 한다. 했던 말을 또 해도 좋다고 믿는다.


정렬에 대한 멘트와 안전을 위한 말은 아무리 많이 반복해도, 오히려 그것이 좋은 수업을 만든다.


그룹 수업에서도 이런 큐잉이 오갈 때, 모든 사람이 자기 안으로 집중하게 된다. 그 순간 수업은, 그룹이 아닌 한 사람을 위한 시간이 된다.


05. 그룹은 구조다, 태도다, 그리고 감각이다


같은 공간에 여러 명이 있어도 각자 다른 감각, 다른 움직임, 다른 리듬으로 수업을 받아야 한다.


그래서 나는 수업의 동선, 시선의 배치, 피드백의 흐름까지 모두 ‘구조’로 설계한다.


회원이 “전 1:1 받은 줄 알았어요.”라고 말할 때, 그게 내가 그룹 수업에서 추구하는 진짜 피드백이다.


하루의 끝에서 바라본 수업


그룹 수업을 더 잘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먼저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나는 정말, 한 사람 한 사람을 진심으로 보고 있는가?


그룹 수업이 어렵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결국 기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마음이 충분히 닿지 않기 때문일지 모른다.


그룹도 충분히 개인처럼 할 수 있다. 단지 강사의 포커스가 시퀀스에 있느냐, 회원의 몸에 있느냐의 차이일 뿐.


나는 오늘도 그룹 수업을 준비한다. 하지만 내 마음은 늘 한 사람, 한 사람을 향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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