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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행복은 ‘마음의 짐’을 내려놓는 순간 찾아옵니다

작성 :

여남준
현) 나우힐링명상요가 원장 / 현) 한국현존명상협회 대표 / 현) 국제통합테라피학회 현존명상 연구위원장
요가명상학 전공 / 명상학 석사 中 / 뇌인지과학 석사 中
대한요가회 요가지도자 / 대한요가회 2급 심판 자격 / 한국명상학회 정회원 / 한국싱잉볼명상협회 공인지도자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 세계 ABH 현대최면 마스터 프랙티셔너 / 국제통합테라피학회 100인 테라피스트 선정

최종 수정일 :

최초 작성일 :

2025년 12월 1일

2025년 12월 1일

전문감수 :

나무가 있는 공원에서 한 사람이 서서 풍경을 바라보는 모습

우리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들


우리는 언제 행복하다고 느끼는 걸까요? 많은 분들이 여행을 떠날 때, 조용히 산책을 할 때, 혹은 취미에 몰두하고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고 이야기합니다.


명상가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이 세 가지 활동에는 공통된 내면의 움직임이 존재합니다. 바로, ‘마음의 짐이 잠시 내려놓아지는 경험’입니다.


제가 말하는 마음의 짐은 단순한 감정이나 생각 하나를 뜻하지 않습니다. 늘 ‘이렇게 해야 한다’고 자신을 재촉하는 생각들, 그걸 하지 못했을 때 느끼는 죄책감, 비교, 불안, 자기비난 등의 감정이 엉켜 무게가 됩니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마음속에서는 쉼 없이 해야 할 일과 책임의 목소리가 떠오릅니다. 그래서 쉬고 있어도 쉬고 있는 것 같지 않은 것입니다.


하지만 여행을 떠나 낯선 풍경에 몸을 맡기거나, 산책길에서 나뭇잎의 움직임에 집중하거나, 취미 활동에 몰입하는 그 순간에는 익숙한 생각의 회로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생각이 줄어들고, 마음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그때 우리는 문득, ‘살아 있다’는 감각을 되찾게 됩니다. 이 여유, 이 편안함이 바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행복’이라는 상태입니다.


여행과 산책, 취미는 또 다른 명상입니다


명상은 꼭 눈을 감고 가부좌를 틀어야만 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본래 명상은 바깥으로 향했던 시선을 안으로 돌리고, 내면과 조우하는 의식의 작용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여행, 산책, 취미는 명상의 또 다른 형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낯선 곳에서 역할과 기대에서 벗어나는 여행, 일상의 속도를 늦추고 정신적 에너지를 회복하는 산책, 성과가 아닌 감각에 집중하며 몰입하는 취미. 이처럼 서로 다른 방식이지만, 이들은 모두 공통적으로 ‘현존’을 가능하게 하는 길입니다.


여행지의 길 위에서도, 공원의 벤치에서도, 펜을 드는 손끝에서도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살아낼 수 있습니다. 결국 여행, 산책, 취미가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은 ‘다시 나 자신으로 돌아가는 시간’입니다.


거창한 자기계발도, 거대한 깨달음도 아닙니다. 단지 지금 여기서 걷고, 바라보고, 느끼고, 숨 쉬는 것. 그렇게 현존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삶의 온도를 느끼게 됩니다.


그 순간, 우리는 마음이 짓눌리던 판단과 기대에서 벗어나, 본래의 나와 다시 연결되기 시작합니다.


이것은 일시적인 기분 전환이 아니라, 아주 중요한 내면의 회복이며 진짜 쉼입니다. 외부 자극이 아닌 내면의 정리가 이루어지는 순간이며, 그리고 그때 우리는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무엇을 성취하거나 바꾸지 않아도, 자신과 삶의 조건을 있는 그대로 수용할 수 있는 상태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현존의 순간, 행복은 이미 거기에 있습니다


현존이란 단순한 감정이나 인식이 아니라, 의식의 상태입니다. 현재의 조건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그 순간을 저항 없이 살아내는 상태입니다.


행복은 어떤 조건이 채워져야 느낄 수 있는 기쁨이 아니라, 아무런 걸림이 없는 고요함 속에서 자연스럽게 피어나는 감사와 만족의 감정. 우리는 이것을 ‘지복의 행복’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이 지복은 마음의 짐이 내려졌을 때, 아주 자연스럽게 우리 곁에 머물게 됩니다.


행복은 결국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특별한 사건이나 외부의 변화가 있어야만 오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가볍고, 생각이 잠시 멈출 수 있는 자리에 있을 때, 우리는 이미 그 안에 들어와 있습니다.


삶은 종종 우리를 바쁘게 몰아가지만, 그 안에도 늘 작은 틈은 존재합니다.


호흡을 알아차리는 순간, 눈앞의 풍경을 그대로 바라보는 순간, 그 모든 틈은 곧 현존이며, 그 안에 행복은 조용히 숨 쉬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아주 작고 사소한 틈 속에서 행복은 문을 열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행복은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피어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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