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Trend

명상 - 나와 마주하는 소중한 시간

작성 :

하리니 이선현
요가힐 대표 원장
IAIT 아로마명상 연구위원장
RYTK 300+단체과정 교육위원
한국치유요가협회 수도권 부회장
K-월국제연합 월요가 심사, 교육위원
한국아로마 요가협회 아로마요가 전문지도사
저서
요가수트라 요가자격증입문서
강북에서 피어난 진찌 요가이야기

최종 수정일 :

최초 작성일 :

2025년 6월 1일

2025년 6월 1일

전문감수 :

산과 호수

많은 사람들이 명상을 “눈을 감고 가만히 앉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가만히 앉아 있으면, 오히려 머릿속에는 더 많은 생각들이 떠오릅니다. 무언가를 비워내야 한다는 압박은 오히려 긴장과 저항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명상은 그렇게 억지로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는’ 시간이 아닙니다. 빠르게 돌고 있는 생각의 흐름을 고요하게 가라앉히고, 편안하고 안정된 본래의 나와 마주하는 시간입니다.


우리의 의식은 끊임없이 외부 자극에 반응하며, 과거와 미래 사이를 오갑니다. 생각, 감정, 판단이 계속해서 일어나며 내면의 고요함은 흐려지고, 지금 이 순간과는 멀어집니다. 명상은 이 바깥으로 흩어진 의식을 내 안으로, 지금 이 순간으로 되돌리는 과정입니다. 그 과정에서 마음은 잦아들고, 몸은 이완되며,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 과정을 하나의 이미지로 설명해볼 수 있습니다.


맑은 호수를 떠올려보십시오. 바람이 없고 물결이 잔잔할 때, 그 안의 돌멩이, 식물, 물고기들이 선명히 드러납니다. 하지만 바람이 불면 수면에 잔잔한 파문이 일고, 왜곡이 일어나며 제대로 그 안을 들여다볼 수가 없습니다. 바람이 거세질수록 흙탕물이 올라와, 이제는 그 안에 무엇이 있었는지조차 알아볼 수 없게 됩니다.


이때의 바람을 우리의 마음으로 가정해봅니다. 생각, 감정, 욕망, 불안 같은 마음의 작용들이 바람처럼 불어올 때, 의식은 요동치고, 내면은 왜곡되며, 우리는 본래의 나를 제대로 바라볼 수 없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가 무언가에 주의를 집중하면, 이리저리 날뛰는 우리의 생각들이 슬로우 다운 천천히 속도를 늦추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바람은 점차 잦아들고, 물결은 가라앉으며, 마침내 호수는 다시 맑고 고요한 본래의 상태 그래서 그 안의 예쁜 돌멩이, 그 안에 살고 있는 물고기, 식물들을 명료하게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그 고요함 속에서 우리는 본래의 나와 가까워집니다.


이처럼 명상의 본질은 ‘아무 생각도 없는 상태’에 억지로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감각을 잘 사용하여 지금 이 순간에 머무는 연습이며, 그 집중 안에서 자연스럽게 생각이 잦아들고 고요해지는 과정입니다. 이때 감각은 매우 유용한 도구가 됩니다. 우리가 언제든 활용할 수 있는 다섯 가지 감각은 다음과 같습니다.


• 시각: 하나의 촛불, 식물, 특정 지점에 시선을 고정하며 바라보는 ‘트라타카’


• 청각: 자연의 소리, 싱잉볼, 만트라에 귀를 기울이는 소리 명상


• 후각: 향기를 들이마시며 호흡에 집중하는 아로마 명상


• 촉각: 손끝, 발바닥, 바닥에 닿은 신체 부위의 감각을 인지하는 접촉 명상


• 미각: 따뜻한 차를 천천히 음미하며 온도, 질감, 향을 느끼는 차 명상


이러한 감각들은 의식을 ‘지금 여기’에 머무르게 하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감각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할 때, 보통은 우리에게 독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감각을 잘 사용하여 집중하면 생각은 고요해지고 우리는 다시 본연의 참나와 가까워집니다.


이 중에서 제가 실제 수업과 수련에서 가장 자주 활용하는 방식은 아로마 명상과 요가 아사나 명상입니다.


아로마 명상은 후각을 통해 감정과 신경계를 빠르게 안정시키는 명상 방식입니다. 에센셜 오일의 향기는 후각을 통해 곧바로 뇌의 변연계로 전달되어 심리적 긴장을 완화하고 생리적 각성을 조절합니다. 예를 들어 라벤더는 GABA 수용체를 활성화시켜 이완과 수면에 도움을 주며, 프랑킨센스는 알파파 유도를 통해 집중과 고요한 몰입 상태를 유도합니다.


요가 아사나 명상은 동작 속에서 감각을 관찰하며 의식을 집중시키는 방식입니다. 몸의 중심, 긴장과 이완, 숨의 흐름을 알아차리며 아사나를 수행할 때, 우리는 단순한 움직임을 넘어서 감각과 의식이 하나가 되는 명상 상태로 들어가게 됩니다.


명상은 생각을 억제하는 일이 아닙니다. 그 생각의 흐름에 쫓기지 않고, 고요히 바라보며, 그 너머의 나에게 도달하는 길입니다. 그리고 그 길은 향기처럼, 숨처럼, 언제나 우리의 일상 안에서 시작될 수 있습니다.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