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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회복을 넘어, 삶의 리듬을 되찾는 일

작성 :

정선 다옴메디월 필라테스 대표 / 싱잉볼치유명상연구소 교육위원장
간호학전공, 전 고려대학교병원 8년 임상경력
국제통합테라피학회 100인의 테라피스트 및 연구위원장
KTYA 요가테라피스트 및 호흡트레이너회 교육관장
한국치유요가협회 RYTK 300+, 400 요가지도자 양성 교육관, 메디얼라이언스필라테스 교육관

최종 수정일 :

최초 작성일 :

2026년 7월 1일

2026년 7월 1일

전문감수 :

요가·필라테스·싱잉볼테라피를 통합해 수업하는 이미정 원장의 인터뷰 관련 이미지

요가·필라테스·싱잉볼테라피를 통합해 몸과 신경계, 그리고 일상의 균형을 다시 세우는 '이미정 원장'을 만나다

회복은 단지 통증이 줄어드는 일이 아니다. 이미정 원장은 회복을 "내 몸의 감각을 다시 믿을 수 있게 되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간호학 기반의 임상적 이해 위에 요가, 필라테스, 싱잉볼테라피를 통합해온 그는 정렬과 근력만이 아니라 호흡, 신경계, 감정의 리듬까지 함께 살핀다. 몸을 다루는 일이 결국 삶을 다루는 일이라고 믿는 사람. 그가 말하는 회복은 그래서 더 실제적이고, 더 깊고, 더 오래 지속된다.


Q1. 원장님께 '회복'은 어떤 의미인가요?

A. 많은 분들이 회복을 통증이 사라지는 것, 혹은 예전의 몸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제가 현장에서 만나는 회복은 조금 더 깊습니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다시 알아차리고, 그 신호를 두려움 없이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는 과정, 저는 그것이 진짜 회복이라고 생각합니다.

몸이 힘들어지면 사람은 자꾸 몸을 통제하려고 합니다. 빨리 낫고 싶고, 빨리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몸은 억지로 끌고 간다고 회복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충분히 듣고, 세심하게 살펴야 다시 열립니다. 저는 회복이 몸을 고쳐내는 일이기보다, 몸과 다시 협력하는 일에 가깝다고 봅니다. 호흡이 편안해지고, 긴장이 풀리고, 스스로를 지나치게 몰아붙이지 않게 될 때 비로소 회복은 시작됩니다.


Q2. 간호학 기반의 경험은 지금의 수업 철학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A. 아주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간호학을 통해 저는 늘 사람을 전체적으로 보는 시선을 배웠습니다. 통증은 한 부위에 나타나더라도 그 배경에는 생활습관, 수면, 스트레스, 호흡 패턴, 정서적 긴장처럼 여러 요소가 함께 작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회원을 만날 때 단순히 "어디가 아프세요?"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언제 더 불편한지, 숨은 편안한지, 하루를 어떤 긴장으로 버티고 있는지 함께 봅니다. 몸의 문제는 늘 삶의 맥락 속에 놓여 있습니다. 저는 그 맥락을 놓치지 않는 지도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몸을 움직이게 하는 것보다 먼저 왜 그 몸이 그렇게 긴장하게 되었는지를 이해하는 것, 그 이해가 있을 때 수업은 훨씬 안전해지고 회복은 더 오래 갑니다.


Q3. 요가, 필라테스, 싱잉볼테라피를 함께 다루시는 이유도 그 때문인가요?

A. 네, 저는 회복이 하나의 방법만으로 완성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떤 분은 정렬이 먼저 필요하고, 어떤 분은 호흡의 회복이 먼저이며, 또 어떤 분은 신경계가 안정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움직임도 몸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필라테스는 무너진 정렬과 코어의 지지력을 회복하는 데 탁월하고, 요가는 호흡과 움직임, 의식의 연결을 섬세하게 회복시켜 줍니다. 싱잉볼테라피는 말로 풀리지 않는 긴장을 이완시키고, 과도하게 각성된 신경계를 안정시키는 데 깊은 도움을 줍니다. 저는 이 세 가지를 서로 다른 기술로 보지 않습니다. 결국 한 사람을 다시 자기 몸 안으로 데려오는 하나의 흐름으로 봅니다. 몸을 세우고, 숨을 고르고, 감각을 회복시키는 것.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통합 치유의 방향입니다.


Q4. 현장에서 가장 자주 만나게 되는 '회복이 필요한 몸'은 어떤 모습인가요?

A. 요즘은 아픈 몸보다 '버티는 몸'을 더 자주 봅니다. 어깨는 늘 올라가 있고, 턱과 목은 굳어 있으며, 복부는 긴장으로 잠겨 있고, 숨은 짧고 얕습니다. 겉으로는 일상을 잘 해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오래전부터 몸이 과부하 상태인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많은 분들이 쉬는 법을 모른 채 살아갑니다. 누워 있어도 쉬는 것이 아니고, 가만히 있어도 긴장이 풀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런 몸에 필요한 것은 무조건 강한 운동이 아닙니다. 먼저 안전하다는 감각을 몸이 회복해야 합니다. 숨을 들이쉴 때 몸이 놀라지 않고, 움직일 때 통증보다 불안이 앞서지 않도록 만드는 것, 저는 그 지점에서부터 수업을 시작합니다. 잘 움직이는 몸보다 안심하고 움직일 수 있는 몸이 먼저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Q5. 원장님이 생각하는 좋은 수업, 그리고 좋은 지도자는 무엇인가요?

A. 좋은 수업은 사람을 몰아붙이지 않습니다. 지금 이 사람이 어디에 와 있는지 정확히 읽고, 무리 없이 다음 단계로 연결해주는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원마다 몸의 이력도 다르고, 긴장의 방식도 다르며, 회복의 속도도 모두 다릅니다. 그 차이를 존중하지 않으면 수업은 기술만 남기고 신뢰는 남기지 못합니다.

좋은 지도자 역시 많이 시키는 사람이 아니라 잘 관찰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저는 강사 교육에서도 늘 이 부분을 강조합니다. 동작을 가르치기 전에 사람을 읽어야 하고, 교정보다 먼저 안전을 확보해야 하며, 설명보다 중요한 것은 회원이 자기 몸을 스스로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라고요. 결국 지도는 정답을 주는 일이 아니라, 자기 몸의 감각을 회복하도록 안내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Q6. 원장님께 수련은 몸의 변화를 넘어 삶의 태도와도 연결되나요?

A. 아주 깊이 연결됩니다. 몸이 늘 긴장해 있으면 생각도 급해지고, 감정도 쉽게 소모됩니다. 반대로 호흡이 안정되고 몸의 중심이 회복되면 선택하는 방식과 관계를 맺는 태도까지 달라집니다. 저는 수련이 사람을 전혀 다른 사람으로 만드는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본래 가지고 있던 균형을 다시 꺼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회복은 더 강해지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멈출 줄 아는 힘, 무리하지 않는 지혜, 지금 내 상태를 부정하지 않는 태도까지 포함합니다. 몸을 잘 돌본다는 것은 결국 삶을 함부로 다루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저는 그 점에서 요가와 필라테스, 그리고 치유적 수련이 매우 현실적인 힘을 가진다고 믿습니다.


Q7. 교육관을 운영하시며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A. 저는 사람을 많이 모으는 것보다 오래 함께 갈 수 있는 수련 환경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육관도 결국 관계 안에서 성장합니다. 회원이 이곳에서 존중받는다고 느끼는지, 강사들이 자신의 전문성을 계속 확장할 수 있는지, 수업의 방향이 유행보다 본질에 가까운지를 늘 돌아봅니다.

강사를 양성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지도자는 많이 아는 사람이기보다, 사람의 몸과 마음을 함부로 해석하지 않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정확한 지식, 충분한 관찰, 안전에 대한 책임감, 그리고 따뜻한 태도. 이 네 가지가 함께 가야 현장에서 신뢰가 생깁니다. 저는 수련이 결국 기술 이전에 태도의 문제라고 믿습니다.


Q8. 이번 호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A. 혹시 지금 몸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끼신다면,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몸은 생각보다 오래 기억하고, 또 생각보다 성실하게 회복합니다. 다만 그 과정에는 서두르지 않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회복은 특별한 사람만 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잘 쉬는 법을 배우고, 바르게 호흡하는 법을 익히고, 내 몸의 작은 신호를 무시하지 않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거창한 변화보다 오늘 한 번 깊게 숨 쉬는 일, 한 번 더 몸의 감각을 살피는 일, 스스로를 덜 몰아붙이는 선택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저는 많은 분들이 수련을 통해 더 완벽한 사람이 되기보다, 더 편안하고 더 단단한 자신으로 돌아가기를 바랍니다. 회복은 멀리 있는 목표가 아니라, 지금 이 몸을 다시 존중하는 순간부터 이미 시작되고 있으니까요.

"회복은 망가진 몸을 억지로 되돌리는 일이 아니라, 내 몸의 목소리를 다시 믿고 천천히 나 자신에게 돌아오는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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