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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왜 우리는 다시 달리기 시작했을까 러닝 붐과 발 아치, 그리고 뉴로 필라테스

작성 :

박주영 더바른 필라테스 대표원장
MPA 국제 필라테스 심사위원 / 생활 치유신문 기자 IAIT 근골격신경치유그룹 연구 위원장
IAIT 테라피테크 칼럼니스트 / 골프 필라테스 / 국제통합 테라피학회 100인 테라피스트 선정
근골격 해부학 및 움직임 교정 기반의 통합 트레이닝 전문가
저서 「근력과 균형의 해답, 필라테스」

최종 수정일 :

최초 작성일 :

2026년 2월 1일

2026년 2월 1일

전문감수 :

지속적인 달리기로 충격을 받는 발과 아치의 모습

요즘 러닝이 하나의 문화처럼 자리 잡고 있다. 기록을 세우기 위해서라기보다, “뛰고 나면 머리가 맑아진다”, “복잡한 생각이 정리된다”는 이유로 달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 현상은 단순한 운동 유행이 아니라, 현대인의 신경계가 보내는 신호로 볼 수 있다.


하루 종일 앉아서 화면을 보고, 수많은 정보를 처리해야 하는 현대인의 뇌는 지나치게 복잡해졌다. 이런 뇌는 무의식적으로 단순하고 반복적인 자극을 찾는다. 러닝은 리드미컬한 발 착지와 반복적인 움직임을 통해 신경계를 빠르게 안정시키는 활동이다. 그래서 러닝은 몸보다 먼저 뇌가 원하는 운동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러닝 인구가 늘어날수록 함께 증가하는 것이 있다. 바로 무릎 통증, 특히 슬개대퇴통증증후군(PFPS)이다. 많은 러너들이 “체력이 부족해서”, “근력이 약해서” 아프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다른 장면을 자주 보게 된다. 그 출발점은 무릎이 아니라 발 아치의 붕괴와 감각 인식의 저하다.


평발 성인은 발바닥이 바닥을 정확히 느끼지 못한다. 발 아치가 무너지면 접촉 면적은 넓어지지만, 정밀한 감각 정보는 줄어든다. 신경가소성 관점에서 보면, 뇌는 이 상태를 ‘문제’가 아니라 ‘기본값’으로 학습한다. 러닝을 반복하면 발은 충격을 견디는 구조로만 사용되고, 아치를 미세하게 조절하는 신경 전략은 더욱 사라진다. 그 부담은 결국 무릎과 고관절로 이동한다.


본 연구에서 기구 필라테스를 통해 평발 성인의 발 아치와 PFPS 통증 변화를 분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구 필라테스는 단순한 근력 운동이 아니라, 스프링 저항과 지지면을 통해 지속적인 감각 피드백을 제공한다.


특히 숏-풋(short foot)과 같은 발 아치 큐잉은 발을 세우는 동작이 아니라, 뇌가 발 안쪽을 다시 인식하도록 돕는 신경 재교육 과정이다.


뉴로 필라테스는 “얼마나 강하게 움직이느냐”보다 “얼마나 정확히 느끼고 조절하느냐”를 중요하게 본다. 발 아치가 다시 느껴지기 시작하면, 경골과 대퇴의 과도한 회전이 줄고, 슬개골의 움직임도 보다 안정적인 경로를 찾게 된다. 연구에서 확인된 PFPS 통증 감소는 이러한 신경근 조절 전략의 변화로 이해할 수 있다.


러닝은 감각을 깨우는 시작이다. 하지만 정렬과 인식 없이 반복되는 러닝은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뉴로 필라테스는 러닝으로 깨어난 감각을 정제하고, 몸이 다시 길을 잃지 않도록 신경에게 새로운 지도를 그려주는 과정이다.


지금 러닝이 유행하는 이유는 더 강해지고 싶어서가 아니라, 몸을 다시 느끼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다음 단계에서 필요한 것은, 달리는 몸을 지탱해 줄 신경의 재교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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