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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싱잉볼명상 소리는 사라져도 울림은 남는다

작성 :

김현주 창원마산 현주요가명상 대표
싱잉볼치유명상연구소 소장/Rytk300+요가자격과정 심사위원/Rytk300+요가자격과정 요가철학 강사
국제통합테라피학회마음 쉼 명상그룹-싱잉볼명상 연구위원장/한국요가명상회 학술위원장
저서 꿀잠을 위한 싱잉볼 명상/마산에서 피워올린 요가의 꽃/숨결로 시작하는 5천년의 요가여행

최종 수정일 :

최초 작성일 :

2026년 2월 1일

2026년 2월 1일

전문감수 :

싱잉볼 명상 수업에서 지도자가 누워 있는 회원들 사이에서 싱잉볼을 울리는 모습

싱잉볼 명상과 프라티야하라


“선생님, 어느 순간부터 소리가 들리는 건지 안 들리는 건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몸은 더 가벼워진 느낌이에요.”


싱잉볼 명상 수업이 끝난 뒤, 회원님들에게 가장 자주 듣는 말입니다.


분명 처음에는 소리를 듣는 시간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소리’보다 그 이후에 남는 고요와 여운에 머무르게 되는 경험. 요가수트라에서 말하는 프라티야하라(Pratyāhāra)의 실제 체험이 바로 이런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감각을 끊는 것이 아니라, ‘돌려 세우는 것’ 많은 분들이 프라티야하라를 “감각을 차단하는 것, 아무것도 느끼지 않는 상태”로 오해합니다.


하지만 제가 현주요가명상에서 수련자들과 함께 만나온 프라티야하라는 훨씬 더 섬세하고 따뜻한 과정입니다.


눈을 감는다고 해서 세상의 소리가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어디에 머물지 선택하는 힘은 조금씩 자랄 수 있습니다. 밖에서 들려오는 소음, 끝없이 이어지는 생각의 잡음 대신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는 하나의 감각”에 가만히 머물러 보는 연습, 저는 그것이 프라티야하라의 시작이라고 느낍니다. 싱잉볼 명상에서 그 ‘하나의 감각’은 바로 울림입니다. 둥- 하고 울리는 단 한 번의 소리가 점점 잦아들며 사라지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어느새 바깥이 아니라 안쪽의 공간을 느끼게 됩니다.


싱잉볼, 감각을 안으로 회수하는 다리


싱잉볼의 소리는 말보다 빠르게 몸에 닿습니다. 설명이 길어지기도 전에, 이미 몸과 신경계는 반응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예쁜 소리”로 들릴지 모릅니다. 하지만 수련이 깊어질수록 사람들은 소리 자체보다 진동이 몸 안에서 정리되는 느낌, 그리고 소리가 끝난 후에 남아 있는 고요를 더 선명하게 말합니다. 프라티야하라는 ‘감각의 회수’라고 번역되곤 하지만 그 말 속에는 작은 오해가 숨어 있습니다.


감각을 억지로 끊어내는 것이 아니라, 흩어져 있던 감각을 한 곳으로 모으는 과정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싱잉볼 명상에서 저는 이렇게 안내합니다. “지금부터는 소리를 쫓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소리가 사라진 자리, 그 여운 속에 남아 있는 가장 고요한 지점을 함께 느껴봅니다.”


이때 청각은 ‘밖에서 무슨 소리가 나는지’에 머물지 않고, ‘내 안에서 어떤 울림이 남아 있는지’로 향하기 시작합니다. 바로 이 방향 전환이 프라티야하라입니다. 창원·마산 지역에서 오시는 분들 가운데는 바쁘게 일하다가 “잠깐이라도 괜찮으니, 그냥 좀 쉬고 싶다”는 마음으로 현주요가명상의 문을 두드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분들이 싱잉볼 울림을 따라 안쪽의 방에 도착하는 그 순간, 저 역시 조용히 프라티야하라의 힘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됩니다.


소리는 사라지고, 나만의 방은 남는다


우리가 사는 시대는 감각을 자극하는 것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화면, 알림, 소음, 끝없는 정보 속에서 마음은 늘 바깥을 향해 뛰어다니기 바쁩니다. 프라티야하라는 이 모든 것에서 완전히 도망치는 수행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나만의 조용한 방을 안쪽에 하나 만들어 두는 연습에 가깝습니다.


싱잉볼의 울림은 그 방의 문 앞에서 울리는 작은 초인종과도 같습니다. 둥- 하는 한 번의 울림이 사라진 자리, 그 고요한 여운 속에서 각자의 프라티야하라 연습이 천천히 자라나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창원마산 현주요가명상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의 내면에 그런 방이 하나씩 더 생겨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조용히 볼을 울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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