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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우짜이 호흡 – 빈야사의 심장. 바다처럼 숨 쉬는 법

작성 :

임은주 임은주쁘라나요가 원장
(사)한국치유요가협회 부회장
빈야사요가 아카데미 회장
RYTK300+ 심사위원
저서 문현동 요가방 20년, 사람과 철학, 그리고 가르침의 기록 / 프라나의 춤, 빈야사의 길

최종 수정일 :

최초 작성일 :

2025년 8월 1일

2025년 8월 1일

전문감수 :

임은주쁘라나요가 요가 명상 호흡 사진

어느 날, 조용한 해변에 앉아 파도 소리를 듣고 있었다. 밀려오고 다시 밀려나는 잔잔한 리듬. 그 리듬은 마치 생명이 들이쉬고 내쉬는 듯한 하나의 숨결처럼 들려왔다.


물결은 그 자체로 호흡이었고, 나의 귀에 닿은 소리는 가슴 깊은 곳까지 파고들었다. 그 순간 마음속에 문득 스며든 한 문장.


“숨이란, 저런 것이어야 해.”


우리는 하루에도 수천 번의 숨을 쉬며 살아간다. 하지만 그 중 얼마나 많은 숨이 ‘나의 숨’이었을까? 의식 없이 반복되는 숨결은 어느새 무뎌지고, 감정이 흔들리거나 생각이 산만해질 때, 가장 먼저 무너지는 것도 바로 이 숨이다. 몸과 마음이 지쳤을 때, 요가는 내게 숨을 되찾는 길을 열어주었다. 그 길 위에서 가장 먼저 만난 호흡법이 바로 우짜이(Ujjayi)였다.


매트 위에서 나는 내 숨을 다시 느끼기 시작했다. 숨을 들이쉬며 나를 채우고, 내쉬며 나를 내려놓는 그 감각은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깨우는 소리였다.


움직이면서도 멈춰 있는 순간


수련을 하다 보면, 몸은 쉼 없이 움직이는데도 마음은 고요한 순간이 있다. 그 흐름의 이면에 있는 비밀은 바로 ‘호흡’이다.


우짜이 호흡은 정지와 흐름의 모순된 상태를 가능하게 만든다. 숨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기에, 움직임은 중단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 호흡 속에는 정적인 의식이 자리 잡는다.


몸은 계속 움직이지만, 생각은 개입하지 않고, 감각은 선명해진다. 마치 파도 위에 몸을 맡긴 채 흘러가는 나룻배처럼, 나는 멈추지 않으면서도 고요하다. 이것이 바로 우짜이 호흡이 만들어내는 정지된 흐름의 묘미다.


그 호흡은 동작에서 동작으로 이어지는 모든 전이의 순간을 붙잡아주며, 수련자는 어느 순간 ‘수행자’가 아닌, ‘순간 자체’가 된다. 그 호흡 위에 실려 흐르는 동안, 나는 더 이상 ‘어떻게 보일까’가 아닌 ‘어떻게 존재할 것인가’를 묻게 된다. 그리고 그 질문 앞에서, 나는 조금 더 진짜 나로 돌아가고 있다.


내 안의 숨결에 귀를 기울이면


우짜이 호흡을 할 때마다 나는 내면의 고요한 방으로 돌아간다. 그 방은 누군가의 시선이나 평가로부터 자유롭고, 무언가를 ‘잘 해야 한다’는 의무감도 없다.


그저 존재하는 나,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나만이 그곳에 있다. 들숨은 안으로 향하는 용기. 날숨은 내려놓는 연습. 그 사이사이에는 말없이 나를 다독이는 호흡의 울림이 있다. 호흡은 늘 내 안에 있었지만, 그 호흡에 ‘의식’을 실어줄 때, 그것은 비로소 삶을 바꾸는 도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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