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Column

운동을 넘어 웰니스로, 필라테스가 향해야 할 새로운 길

작성 :

오유진
매일필라테스 봉선점 대표
국제통합테라피학회 골반교정연구위원장
MPA필라테스 광주 남구교육관장
체형분석전문가 TPI전문가 운동처방사
저서
매일필라테스하는이유 봉선동에서 찾다

최종 수정일 :

최초 작성일 :

2025년 6월 1일

2025년 6월 1일

전문감수 :

필라테스 스튜디오 풍경

지난 5월호에서는 퍼포먼스 향상이라는 주제를 통해 필라테스가 운동 능력을 극대화하는 데 얼마나 전략적인 도구가 될 수 있는지를 조명했다. 필라테스는 단순한 코어 강화 운동을 넘어, 스포츠 선수의 부상 예방과 기능적 움직임의 향상에 기여하며, 활동적인 현대인의 신체 퍼포먼스를 뒷받침하는 핵심적 역할을 해내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필라테스의 역할은 단지 기능적 향상을 넘어 더 깊은 차원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웰니스(wellness)’라는 키워드가 있다.


웰니스는 단순한 신체적 건강을 의미하지 않는다. 신체, 정신, 정서, 사회적 건강까지 포함한 총체적인 삶의 질을 말하며, 이제 운동은 그 웰니스 안으로 완전히 통합되고 있다. 더 이상 운동은 외적인 체형이나 퍼포먼스를 위한 수단에 머무르지 않는다.


많은 이들이 운동을 통해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자신의 감정을 정리하며, 심지어 자존감 회복과 내면의 안정까지 추구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필라테스는 단순한 피트니스 클래스가 아니라, 몸과 마음의 균형을 회복하는 웰니스 실천법으로 다시 정의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이끄는 데 있어 필라테스는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필라테스는 깊은 호흡과 섬세한 움직임을 통해 사용자의 몸을 인식하게 하고, 근육을 단련시키면서도 신경계의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 특히 반복되는 동작 속에서 자신을 관찰하고 집중하는 과정은 단순한 운동 그 이상으로, 현대인이 필요로 하는 ‘자기 인식’과 ‘감정 조절’의 경험으로 이어진다. 이것이 바로 웰니스 필라테스의 핵심이며, 현대 운동 트렌드의 흐름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웰니스 산업은 지금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 중 하나다. 세계 웰니스 연구소(Global Wellness Institute)는 2024년까지 웰니스 산업이 7조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 예측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헬스, 명상, 정신건강, 수면, 스트레스 관리와 같은 키워드가 자리잡고 있다. 필라테스는 이 모든 요소와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는 드문 운동 종목이며, 따라서 필라테스 강사와 센터는 이제 더 이상 ‘운동 지도자’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우리는 고객의 일상을 이해하고, 감정을 읽으며, 삶의 리듬을 설계할 수 있는 ‘웰니스 큐레이터’로 변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첫째, 세분화된 대상별 전문화이다. 임산부를 위한 프리네이탈 필라테스, 갱년기 여성의 호르몬 균형을 위한 리바이탈 프로그램, 고령자의 낙상 예방과 균형감각 강화를 위한 시니어 필라테스, 직장인을 위한 자세 회복과 피로 해소 프로그램 등 고객의 라이프 사이클에 따라 프로그램을 정교하게 구성해야 한다. 같은 매트를 사용하더라도 그 위에서 일어나는 대화와 움직임은 전혀 달라야 하며, 강사는 각 대상의 언어와 감각을 이해해야 한다.


둘째, 신체와 정서를 통합하는 수업 구성이 필요하다. 단지 루틴을 따라 하는 것을 넘어, 수업 초반의 호흡 명상, 중간의 감정 해소 스트레칭, 마지막의 내면 안정과 자기 인식 향상을 위한 마무리 루틴까지 전체 흐름을 설계해야 한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일상에서 심리적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정신 회복을 위한 운동’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하고 있다. 필라테스는 근육을 단련시키는 동시에 감각을 다독이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으며,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웰니스 필라테스의 가치다.


셋째, 온·오프라인 콘텐츠 전략이 병행되어야 한다. 한 공간에서 수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고객이 수업 외의 시간에도 삶 속에서 필라테스를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콘텐츠를 제작해야 한다. 예를 들어, 1일 10분 홈 필라테스 영상, 감정일기와 연계한 스트레칭 리추얼, 월간 루틴 뉴스레터, 온라인 커뮤니티 운영 등을 통해 필라테스를 단절된 활동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생활 습관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이로써 강사는 더 넓은 고객 접점을 형성하고, 자신만의 브랜드를 구축해 나갈 수 있다. 지금의 필라테스 시장은 분명 새로운 기회이다.


퍼포먼스를 넘어 웰니스로, 운동 중심에서 삶 중심으로의 전환은 단순한 트렌드가 아닌 구조적 변화이며, 이 흐름을 가장 잘 수용할 수 있는 운동이 바로 필라테스다. 몸의 움직임을 다스리는 것에서 출발했지만, 결국 마음의 움직임까지 다다르게 되는 것, 그것이 지금 우리가 맞이한 새로운 방향이다.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