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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마음의 소리가 들릴 때, 진짜 회복이 시작됩니다

작성 :

민수진 RYTK300+요가강사 자격취득
요가테라피스트
호흡트레이너
아로마지도자
심리상담사
전 간호사이자 현 경찰관
전직간호사이자 현직 경찰관으로, 7년 경력의 요가테라피스트이자 심리상담사입니다.
명상, 호흡, 싱잉볼을 활용한 마음 회복과 몸의 치유를 융합해 실용적인 힐링 콘텐츠를 전하고 있습니다.

최종 수정일 :

최초 작성일 :

2025년 7월 1일

2025년 7월 1일

전문감수 :

민수진 사진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 마음을 누르고 감정을 감춥니다. 그것은 살아남기 위한 방식이자, 사회가 요구하는 감정 통제력일지도 모릅니다.


“괜찮습니다.”라는 말 뒤에 눌러 담긴 감정은 어디로 갈까요. 아무 일 없다는 듯 다음 업무를 처리하고,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또 다른 누군가를 설득하며 하루를 마무리할 때, 우리의 마음은 과연 그 안녕을 유지하고 있는 걸까요.


저는 경찰로 일하면서 수많은 감정의 잔해를 목격해왔습니다. 사고 현장 뒤에 남겨진 무력감, 피해자의 비명이 남긴 메아리, 그리고 무엇보다 그 모든 상황을 담담히 받아내야만 했던 동료 경찰들의 얼굴. 그들의 굳은 표정 아래엔 언제 터질지 모르는 감정의 덩어리가 숨겨져 있었습니다. 감정은 불필요한 것, 업무에 방해되는 것이라 여겨졌고, 저 또한 그것을 감추는 법부터 먼저 배웠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감정을 느끼는 것 자체가 나약함으로 인식되었고, 공감은 흔들림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렇게 마음은 서서히 제 안에서 길을 잃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억눌러낸 감정들은 시간이 지나 몸의 신호로 돌아왔습니다.


자주 답답해지는 숨, 아무 이유 없는 두통, 쉽게 잠들지 못하는 밤들. 보이는 몸은 정상이었지만, 제 몸은 분명하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지금, 무언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어.”라고요. 그러다 요가와 심리학을 접하면서 깨달았습니다.


감정은 결코 제거하거나 무시해야 할 대상이 아니며, 오히려 우리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를 알려주는 가장 정직한 신호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감정을 알아차리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내면과 다시 연결되기 시작합니다.


억눌린 감정은 결국 몸을 통해 드러납니다. 자주 굳는 어깨, 가슴 깊숙한 곳의 답답함,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들. 특히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일수록, 그리고 책임감이 큰 위치에 있을수록 감정의 누수는 쉽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대신 깊은 곳에서 천천히 균열을 만들어갑니다. 저는 그런 마음의 균열을 외면하지 않고, 조용히 들여다보는 일을 책으로 써내고 싶었습니다. 『마음의 소리가 들릴 때, 진짜 회복이 시작된다』는 그러한 의도에서 태어난 책입니다. 요가 테라피스트로서, 심리상담사로서, 그리고 경찰이라는 정체성을 지닌 사람으로서, 저는 이 책에 감정을 바라보는 법과 회복의 방향을 함께 담았습니다.


책에서는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안전하게 마주하는 방법, 몸에 쌓인 감정의 흔적을 해석하는 관점, 그리고 호흡과 움직임을 통해 회복으로 나아가는 실천적 접근을 이야기합니다.


동시에 독자들이 자신의 감정을 조금 더 섬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도록 따뜻한 시선과 전문가로서의 근거를 함께 담았습니다.


감정을 정리하는 데 있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허락’입니다. 내 감정이 불편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이 설령 부정적이라 해도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인정하는 것, 그리고 그 감정을 없애려 하기보다 ‘존재하게 두는 것’. 그것이 회복의 시작입니다.


요가 수련 중 눈을 감는 순간 불안이 올라오는 사람도 있고, 숨을 들이마시기만 해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떤 자세는 억눌러 온 분노를 끌어 올리고, 어떤 호흡은 잊은 줄 알았던 슬픔을 되살려 놓습니다.


그래서 요가는 단순한 움직임이 아니라 감정의 지도입니다.


몸은 기억하고, 호흡은 그 기억을 다시 불러옵니다. 이 책을 통해 저는 감정이 어떻게 몸에 새겨지고, 다시 그것이 어떻게 회복으로 이어지는지를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감정은 약함이 아니라, 생존의 기록입니다.”라는 이 문장은 책의 첫머리에 놓은 말이지만, 사실 지금도 매일 저 자신에게 되새기고 있는 말이기도 합니다. 감정을 느낀다는 것은, 내가 여전히 인간답게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이며, 마음을 들을 수 있는 사람만이 자신을 회복시킬 수 있습니다.


회복은 단순한 휴식이나 외적인 처방이 아닙니다. 그것은 감정과 다시 연결되는 일이며, 내가 나 자신을 다시 믿어주는 경험입니다.


저는 이 책이 누군가에게 그런 회복의 언어가 되기를 바랍니다. 더 이상 참지 않아도 된다고, 무너지지 않기 위해 감정을 감추지 않아도 된다고, 그리고 당신의 마음은 그 자체로 충분히 소중하다고 말해주는 한 권의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마음이 들릴 때, 우리는 더 이상 외롭지 않습니다. 진짜 회복은 거기서부터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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